저축銀, 저신용 취급 비중 축소..."판매할수록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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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저신용 취급 비중 축소..."판매할수록 손해"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08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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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저신용 취급에 소극적인 자세 취해
OK·웰컴저축은행만 500점 이하 차주에게 판매
저신용 대출 판매할수록 손해나는 상황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높은 자금조달 비용과 대출금리 상한제로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할수록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저신용 취급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조달 금리는 올랐는데 법정 최고금리는 상한(20%)이 존재해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실행할수록 손해나는 상황이라 취급 비중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저축은행들이 신용점수 500점 이하 대상 가계신용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중 500점 이하 차주에 대출을 내준 곳은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뿐이다.  

상품별로 보면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의 '마이너스OK론'은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401점 이상의 차주를 대상으로만 운영해 왔으나, 지난 3월부터 신용점수 301점 이상 400점 이하 구간 차주에게도 판매 중이다. 현재 취급비중은 0.36%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뱅크론'은 신용점수 300점 이하를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다만 500점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월 2.24%에서 5월 0.42%로 떨어졌다.

'웰컴희망대출'은 신용대출 400점 이하 차주에게만 판매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대출상품을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웰컴희망대출'의 경우 7~9등급 저신용분이 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SBI·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신용점수 500점 이하 개인 고객에게 아예 신용대출을 내주지 않았다.

저축은행들의 저신용자 대상 가계신용대출 취급을 빠르게 줄이는 건 올해 들어 이익이 80%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5대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711억원) 대비 78% 줄었다.

특히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01억원) 대비 95.9% 감소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미 저신용자 대출이 원가를 넘어서 대출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또 법정최고금리(20%) 한도 탓에 대출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신용·저소득자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사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전월(7조1141억원) 대비 588억원 증가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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