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임종룡 前금융위원장 내정...관치금융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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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임종룡 前금융위원장 내정...관치금융 논란 확산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2.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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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추위, 최종 후보로 임 전 위원장 추천
주주총회 승인까지 거치면 2026년 3월까지 회장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정됐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결국 내정되면서 우리금융은 '관치금융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내·외부 출신을 치열한 경쟁 속에 결국 임 전융위원장이 내정됐다"며 "현재 은행권 안팎으로는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이 거세다"고 말했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회추위는 전날 본사에서 임 전 위원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4명으로 대상으로 개인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로 임 전 위원장을 낙점했다.

이날 임추위 가동 직전까지 금융권은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4인 중 어느 사람이 더 유력한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내부 인사와 외부 출신의 치열한 양강(兩強) 구도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임 전 위원장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임추위는 임 전 위원장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임추위와 임직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아직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하여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이 오는 3월 24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인사 선임 절차까지 통과하면,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한편 임 전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금융권에 관치금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역임했고, 현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외부 출신이 오는게 맞다는 긍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거세 타 금융사 인사 때보다 갈등이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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