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잔치 시중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언제쯤...금융당국이 직접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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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잔치 시중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언제쯤...금융당국이 직접챙긴다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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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분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기본급의 300~400% 가량의 성과급을 책정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시간 단축이 정상화될 기미가 안 보이자 금융당국이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 단축 운영됐던 영업시간이 거리두기 해체에도 불구하고 아직 노사 간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노사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를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시간 복원은 노조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탄력점포 운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의 경우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소비자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KB국민은행은 9 to 6지점, 신한은행은 이브닝 플러스 지점, 농협은행은 애프터뱅크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일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직접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찾아 영업시간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복원하는 것이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생활 불편 해소 측면에서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 잔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대출 금리상승으로 소비자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은행들만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이어 은행 성과급에 대해 "은행의 성과보수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의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해아한다"며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담협)을 통해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경영성과급을 책정했다. 이는 역대급 실적에 기반한 것으로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11조220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약 18% 증가했다. 이자 이익은 40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 영향으로 수익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하강 우려도 커지면서 서민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럴 때일수록 그간 충실한 자금중개 기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해온 은행권과 함께 감독 당국이 서민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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