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포트타워 모방했다고?"...부산 롯데타워 디자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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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포트타워 모방했다고?"...부산 롯데타워 디자인 논란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28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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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 롯데타워 건축심의 29일 진행
일본 고베 포트타워 유사, 독창성·상징성 등 "부정적"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1년 연장

부산 롯데타워 건축심의가 29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부산롯데타워 디자인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일본 고베의 포트타워와 유사한 외관 탓에 건축사들은 독창성과 상징성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왼쪽)와 일본 고베 포트타워 전경
[사진출처=롯데쇼핑, 네이버 검색 캡쳐]

장기간 답보상태였던 부산 롯데타워(가칭)가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준공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시는 29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롯데타워 설계 변경 등에 대한 검축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롯데타워는 2000년 107층(428m)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20년 넘게 건립이 이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340m 규모로 사업을 축소하고 지난 5월 조건부 경관심의를 통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타워 건립사업을 디자인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일본 고베의 포트타워를 닮은 외관 탓에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이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건축사 출신 강무길(해운대4) 시의원이 부산건축사회 소속 건축사 50명을 대상으로 부산 롯데타워 기능과 디자인 평가 등 의견을 조사한 결과 70%이상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의 디자인적 독창성에 대한 질문은 7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원도심과의 조화여부(경관성)은 72%, 랜드마크로서의 기능과 상징성은 76%가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결론적으로 부산시가 부산 롯데타워 건설 사업을 재검토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강 의원은 “부산 롯데타워는 랜드마크 건립이라기보다 판매시설 증축공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본 고베 마린타워 디자인 모방 논란이 있는 부산 롯데타워 건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롯데는 원도심 랜드마크 기능에 걸맞은 우수한 디자인의 앵커시설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롯데타워는 도쿄대학교 교수이자 일본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가 디자인했다. 롯데타워 외형 디자인은 선수파(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를 형상화했는데 부산의 역동성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한 익명의 건축도시설계사무소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고베 포트타워와 유사성은 보이지만 모방 여부는 확답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랜드마크는 통상 실험적인 조형미를 통해 도시상징성과 특이성을 극대화하는 만큼 사소한 유사성에도 혹평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롯데타워 규모가 축소되면서 고층빌딩의 압도감을 연출하기 어려워지니 주변 경관보다 추상성을 높여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디자인 설계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당연히 조화보다 부조화로운 인상을 느낄 수 있지만 실제 건축과정에서 많이 수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롯데타워 조성 도시계획사업이 진행되면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이 1년 연장된다. 앞서 부산시는 부산롯데타워 건립이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자 광복점 임시사용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는 최근 롯데측이 부산롯데타워 건립에 필요한 기초공사와 행정절차를 적절히 이행한다고 판단하고 내년 5월 착공계획을 고려해 1년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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