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名所)만 살아남는다"... 백화점이 오프라인 '리뉴얼'에 수천억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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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名所)만 살아남는다"... 백화점이 오프라인 '리뉴얼'에 수천억 쓰는 이유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4.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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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올해 수천억 규모 '리뉴얼' 투자... MZ세대, 백화점업계 주요 고객층 부상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백화점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후화된 백화점 고급화와 더불어 앤데믹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 수요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색공간을 확충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 고객 유입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MZ세대 전문관 '유플렉스' 전경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MZ세대 전문관 '유플렉스' 전경
[사진=이용준 기자]

백화점3사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 박차 

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내년까지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을 위해 도합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2023년 재오픈을 앞둔 본점을 비롯해 매장 리뉴얼을 위해 올해 5476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단순 쇼핑을 위한 백화점을 넘어 복합문화장소로 공간 구성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1층에 MZ세대를 위한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커네틱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까지 명품 카테고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 상반기부터 명품 라인을 확대해왔다. 지난달에는 해외명품 여성관을 오픈하고 지난해 8월에는 ‘루이비통 맨즈’를 비롯해 30여개 브랜드를 도입한 해외 남성 명품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도 강남과 경기점 리뉴얼을 위해 약 4766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 10월 경기도점을 재오픈하고 올 상반기 명품관 재단장과 패션부문 전 영역까지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디올 매장 리뉴얼 공사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기존 면세점 공간을 백화점으로 재편하는 작업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약 4000평 공간을 추가해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을 만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도 내년까지 약 2000억원 규모 리뉴얼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압구정본점과 판교점 등 주요 백화점 6개 점포를 리뉴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판교점에 MZ세대 전문관 ‘아이코닉 스퀘어’를 선보였고 오는 10월 에르메스가 입점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일산점 '다락별장' 전경. 롯데백화점은 복합문화공간 리뉴얼을 통해 MZ세대 매출비중이 크게 성장했다.[사진=이용준 기자]
롯데백화점 일산점 '다락별장' 전경. 롯데백화점은 복합문화공간 리뉴얼을 통해 MZ세대 매출비중이 크게 성장했다.
[사진=이용준 기자]

체험형 공간, 매출증대 효자 'MZ세대' 유인한다

백화점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리뉴얼을 단행한 이유는 MZ세대 고객 유입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MZ세대가 백화점업계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명품과 해외패션 등 시기적절한 소비트렌드 적용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또한 단순 쇼핑을 넘어 문화적 경험을 요구하는 MZ세대에 발 맞춘 ‘핫플레이스’ 재편이 매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MZ세대 트렌드 공략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724억원, 영업이익은 2644억원으로 전년대비 5각각 57.2%, 94.6% 증가했다.

일산점도 지난해 9월 복합문화공간 ‘다락별장’을 오픈하고 MZ세대 매출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일산점 MZ세대 매출 구성비는 매년 평균 2%씩 감소하면서 2020년 처음 10%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지난해 3월부터 영스포츠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다락별장 등 핫플레이스를 선보이면서 MZ세대 매출이 38%까지 신장했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6일 “국내에 백화점이 들어온지 30년이 넘은 시점에서 업계가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수천억 규모 투자가 본격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백화점이 이른바 '명소'로 불리며 이색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MZ세대의 이목을 끌만한 다양한 체험요소 없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진 만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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