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낮은데”… 유통업계가 '기업형슈퍼마켓(SSM)' 역량 강화하는 이유
상태바
“성장률 낮은데”… 유통업계가 '기업형슈퍼마켓(SSM)' 역량 강화하는 이유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2.15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올해 지속적인 '역성장'
롯데슈퍼 측 "델리 식품 등 신선식품 사업 확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지속적인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주요 유통업계가 오히려 SSM 역량을 강화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주요 SSM업체는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취급상품 재편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신선식품 특성상 오프라인 채널이 유리할뿐더러 편의점보다 전문성이 높아 고객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홈플러스
지난 11월 홈플러스는 6년만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을 추가 출점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온라인 유통 트렌드와 더불어 정부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SSM 매출 동향은 7월(2.8%)을 제외하고 모두 역성장(1월 -3.3%, 2월 -19.2%, 3월 -18.6%, 4월 -11.7%, 5월 -2.2%, 6월 -2.4%, 8월 -5.3%, 9월 -16.1%, 10월 -1.6%)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업황부진으로 인해 SSM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롯데,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업계는 오히려 신규점포 출점, 리뉴얼 등을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롯데마트, ‘델리’ 식품 통해 SSM 역량 강화

롯데슈퍼는 내년까지 93개 점포를 리뉴얼하고 취급제품 전체 중 신선식품 비중을 50%까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롯데프레시&델리’로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지난 3분기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병행했다. 특히 즉석식품 델리 전문 코너인 ‘델리카’ 운영점은 현재 88개점에서 내년까지 130개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15일 “모든 SSM쪽 화두가 신선식품인 만큼 롯데슈퍼도 은마점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즉석 반찬, 즉석 조리식품 등 델리 식품을 취급하는 델리카 매장 쪽을 강화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처럼 기업형슈퍼마켓 업계가 신선식품에 주력하는 이유는 오프라인에 유리한 신선식품 위주 상품재편을 통해 SSM만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SSM 신선 조리식품 매출 비중은 25.1%로 집계됐다. 신선식품은 1분기(19.4%), 2분기(20.6%)에 이어 꾸준히 매출비중이 늘고 있다.

이에 관해 한 업계 관계자는 “SSM은 편의점에 비해 전문성 있는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농축산물 카테고리도 취급할 수 있어 여전히 근린지역 상권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준대규모점포에 대한 규제완화를 골자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출점 확대 시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6년만에 SSM 추가 출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홈플러스도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한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타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1월 6년만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을 추가 출점하고 오프라인 신규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시흥배곧점은 샐러드, 축산 상품 등 SSM 점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HMR 상품이 집중적으로 진열돼 있다. 

이밖에도 지난 1일에는 본사 조직개편을 감행하기도 했다. 기존 'Express 자산운영팀'을 'Express 신규점개발팀'으로 명칭 변경하고 익스프레스 사업 강화에 나선 것. 추가적인 신규 점포 출점 뿐 아니라 상품개발에도 전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경쟁사인 편의점업계도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신선식품 취급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근린지역 상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SSM 업체가 자사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