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도요타, 전기차 전환 속도전...테슬라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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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도요타, 전기차 전환 속도전...테슬라 넘어설까?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2.15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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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까지 전기차종 30개 나올 것...완성도 높여야
- 렉서스 브랜드는 2035년 100% 전기차만 판매
- 도요타 기술력은 상위권...테슬라와 격차 좁힐까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 [사진=Noriaki Mitsuhashi/N-RAK PHOTO AGENCY]

도요타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순수 전기차 17차종의 실물을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고 천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배터리 EV 전략'에서 순수 전기차 17차종 발표와 함께 2030년까지 전기차종 30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렉서스 브랜드는 2035년부터 100%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전념하던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에서 도태되기 시작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그룹의 방향성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올인한다고 밝혔던 도요타가 갑자기 전기차 시대로 돌입한다고 발표한다는 것은 그룹의 색깔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요타 뿐만 아니라 혼다·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를 내놓지 않아 시대에 뒤떨여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요타는 이번 발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완성도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차종이 아닌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요타의 자신감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내연기관차의 선두주자인 벤츠가 전기차를 내놓아도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선택했다. 그만큼 '완성도'라는 부분이 중요한 것. 전용 플랫폼이 제대로 나와야 하는데 이번 발표를 보면 도요타는 (전기차 출시가) 늦은 만큼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제작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테슬라 또한 제품군은 다양하지 않지만 높은 완성도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전기차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에 비하면 도요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기술력보다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차량의 외형에 변화를 줘서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선언을 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도요타는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높은 기업인 것은 확실하다. 이로 인해 개발 속도는 분명히 빠를 것. 다만 테슬라나 현대기아와 같은 수많은 기업들이 이미 수준 높은 전기차를 세계적으로 판매하면서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그 격차를 줄이기에는 상당힌 시간과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내년부터 ‘bZ’라는 브랜드로 일본·미국·유럽·중국에서 전기차를 본격 출시한다. [사진=도요타 배터리EV 전략 브리핑]

도요타는 전기차 출시 전략을 내세우면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꾸준히 이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2030년 친환경차의 목표 판매량은 800만대인데, 이중 절반 이상인 450만대는 하이브리드 차량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기술'과 '도요타라는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시장진입을 노린다고 본다. 

이 교수는 "도요타는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높다. 이를 통해 수익을 본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현대나 기아의 경우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입함으로써 초기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을 세운 반면 도요타는 전기차 쪽에서는 후발주자라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라는 네임 밸류는 높은 편"이라며 "도요타가 전기차를 내놓기만 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지 않고 기술력을 높여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내년부터 ‘bZ’라는 브랜드로 일본·미국·유럽·중국에서 전기차를 본격 출시한다. 첫 출시작은 bZ4X라는 준중형 SUV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이 모델은 완충 주행거리 450㎞(유럽 기준)로 테슬라나 현대차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도요타는 배터리의 내구성과 전기차의 효율성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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