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엔 있고 국내엔 없다" 자동차 온라인 구매 안되는 현대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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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엔 있고 국내엔 없다" 자동차 온라인 구매 안되는 현대차, "왜?"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6.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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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MW·벤츠, "주문하기"로 온라인 구매 가능
-현대차, 일부 국가에서만 '클릭 투 바이' 도입...국내에서는 시범 운영도 못해
-현대차 판매위원회, "아직 오프라인 매장 통한 판매는 필수"

최근 수입차업체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0%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는 테슬라 외에도 ‘BMW 샵 온라인’을 오픈한 BMW코리아, ‘세일즈 터치’를 도입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중국은 심지어 자판기로 자동차를 판매하며 규제개혁과 유통혁신을 뽐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외국에서는 온라인 시장이 매우 활발하다. 국내에서도 소비자 중심인 SNS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며 "영업사원을 위한 인센티브 장치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은 온라인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망설이는 이유를 살펴봤다.

[사진=테슬라·BMW 홈페이지]

판매노조측은 노조 영업사원의 고용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 절차상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면 복잡하고 많은 행정업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판매위원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인터넷으로 차량이 판매가 되면 영업직 노동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용의 문제라고 판단하고는 있다"며 "하지만 회사와 얘기해 본 적도 없고, 판매를 고려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영업사원이 하던 일을 고객이 직접 진행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 및 불이익은 고객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차량 한 대가 계약에서 출고까지 진행되는 데에는 33회의 영업사원과 고객의 접점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옵션의 선택과 보험상품을 개인이 알아서 선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의 조율 없이 보험상품을 가입할 경우, 자칫 피해는 소비자나 회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영업사원이 수행하는 오프라인 영역이 필요하다는 것이 판매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관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해외에서는 이미 진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 다만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입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형 딜러가 차량을 구매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직영 및 대리점 직원들이 인센티브제를 통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와 해외의 자동차 판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영업사원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직 추진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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