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최순실 씨가 포스코그룹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23일 김응규 전 포항스틸리스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다른 포스코 전, 현직 임원 3, 4명에게도 출석을 통보하고 소환을 조율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13년 11월 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해 설치한 '승계 협의회'에 참여했다. 김 사장은 포스코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김기춘 전 실장이 김 전 사장에게 권오준 당시 사장을 회장으로 세우라고 지시하는 등 김 전 실장과 최씨가 회장 선심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
2013년 말 김 전 사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포스코측에 차기 회장으로 권오준을 지명하자 이에 맞춰 내부에서 관련 실무를 진행한 인물로 꼽힌다.
특검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권 회장 선임 관련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취임 이후에도 박 대통령이나 최씨를 통한 인사개입 정황이 포착됐다.
2015년 5월, 최씨의 남편 정윤회 씨의 측근인 조모씨를 포스코 홍보실장으로 채용하도록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지시한 정황도 특검에 의해 드러났다.
특히 포스코가 장기간 검찰 수사를 받은 2015년 12월 이후 작성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포스코 주요 임원 명단이 적혀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매각과정에서 최씨와 안 전 수석, 차은택씨,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공모해 중소 광고사 대표에게 지분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한 혐의도 있다.
한편, 권오준 회장은 2014년 1월 내정돼 최근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