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미국 6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7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12조3000억원 수준이며 하나하나의 기업이 국내최대 기업인 삼성의 투자액에 근접하는 결과다.
美 '더 모틀리풀'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한 기업은 알파벳으로 16조6700억의 투자를 단행했다.
알파벳은 2015년 기준 13조9600억원을 투자해 15조9500억원을 투자한 삼성에 뒤졌으나 점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에 이어 인텔(15조7000억원), MS(14조6000억원), 애플(12조원), 오라클(7조8000억원), 시스코시스템즈(7조5600억원)가 각각 2~6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알파벳은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검색을 넘어 자율운행, 인공지능, 구글 글래스 및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구글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도 달 탐사와 같은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MS는 최근 스마트 홈 시장에 진출할 것을 발표했다. MS의 음성지원 서비스인 '코타나' 를 탑재해 구글홈과 같은 제품들과 경쟁한다. MS는 지난 몇 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OS와 함께 IoT플랫폼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인텔,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즈 역시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기술을 요하는 IT업계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높은 R&D 비용 투자가 예상된다.
애플의 경우 지난 몇 년간 기대만큼 새롭고 놀라운 기술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R&D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로 커넥티드 카, AI 등 포괄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등 장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관심을 끄는 것은 거의 2380억 달러에 달하는 총 현금보유고다. 두번째로 많은 현금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프의 1170억 달러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현금의 본국 송금시 납부하는 법인세율을 현재 35%보다 낮추는 세제개혁안을 주장했다. 많은 금액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경우 10%의 특별세율도 언급한 바 있다.
애플을 비롯한 위 기업들의 현금이 본국으로 돌아 온다면 더욱 공격적인 R&D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세율이 어느정도로 조정될지, 얼마나 많은 현금을 본국으로 들여올지는 미지수지만 차세대 기술의 연구 개발을 위한 막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