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대부계 저축은행 가계성·신용대출, 경제상황 악화시 "부메랑" 
상태바
외국계·대부계 저축은행 가계성·신용대출, 경제상황 악화시 "부메랑"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11.08 0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경제상황이 나빠질 경우 부실화될 위험이 크고, 또 가계성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늘린 외국계·대부계 저축은행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신용평가회사의 평가가 나왔다.

최근 P2P대출 관련법이 통과되며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성대출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반면, 중금리대출은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 차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향후 내수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실화 위험이 존재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부계와 외국계 저축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구축 해온 정량적인 CSS(Credit Scoring System)와 정성적인 평가시스템, 채권 추심조직구성 등을 통해 저축은행 업권의 가계성대출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부실을 경험한 기존의 저축은행들은 리스크관리차원에서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를 축소시키고,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성장을 이루어온 것과 대비된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외국계와 대부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자산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한 외국계와 대부계 주주는 복수 영업구역 영위와 주주들의 적극적인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며 자산규모를 증가시켰다

지난 2014년 6월말 이후 저축은행 업권의 자산 성장은 가계성대출(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이끌어 왔다.

2017년까지 외국계와 대부계 저축은행은 기존 주주들이 영위했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하며 가계신용대출을 증가시켰다.

2017년 이후 저금리기조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연체판단기준 강화,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조치 등을 통해 저축은행 가계대출규모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자 대부계와 외국계 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담보대출을 제공하며 2018년까지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계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은 55.3%, 외국계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은 51.5%에 이른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금리 신용대출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위주로 구성돼 있고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실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금리 대출은 중간 정도의 신용도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연 10% 안팎∼20%의 금리에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신용 대출이다.

중·저신용자가 이용하는 중금리 대출의 특성상 대출금이 생활자금이나 부동산 비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내수 경기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 대출도 부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고금리 대출의 비중을 낮춰 중·저 신용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제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등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이 신용 정보가 부족한 계층이나 중·저신용자에 관한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통한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도입하고 있으나 중금리 신용대출 만기가 대부분 길어 아직 검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대출을 시도한 기록 자체가 아예 없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다양한 연체 기록이 있는 저신용자에 비해 상환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일시에 부실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하다면 신용등급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