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기업, 200조 클라우드 시장서 ‘참패’...삼성·LG·SK·안랩 등 ‘보안 기술’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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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CT 기업, 200조 클라우드 시장서 ‘참패’...삼성·LG·SK·안랩 등 ‘보안 기술’로 반격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3.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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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 등 공룡기업 독식, 이미 국내도 잠식돼...시장 두고 직접 경쟁은 불가능
클라우드 보안 분야 최근 주목...국내 ICT 기업, 최신 기술로 틈새시장 공략
<멀웨어스닷컴 제공>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에서 ‘참패’한 국내 ICT 기업들이 ‘보안 기술’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국내 클라우드마저 아마존 등에 내주며 철저하게 세계 시장에서 외면 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선 국내 IT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잇따라서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SDS, SK텔레콤, 안랩 등 굵직한 국내 ICT 기업들은 각각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내놓으며, 기술력 선전에 본격적으로 가담한 모양새다.

◆  국내 시장도 ‘퍼스트 무버’ 아마존에게 잠식...‘ICT 강국 코리아’는 200조원 클라우드 시장에서 통용되지 않아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분야다.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같은 주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반 기술로 꼽혀,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2년까지 클라우드 산업의 시장 규모가 전체 IT 서비스 산업의 3배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동향 및 향후 전망, 강맹수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이들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233조 8308억원(206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199조3572억원(1758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17.3% 증가하는 셈이다. 또한, 2020년까지 75%에 해당하는 세계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또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ICT 기업들은 초기부터 관련 기술 경쟁에서 밀렸다. 현재 시장 자체를 두고 경쟁력을 확보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클라우드 기반마저 글로벌 IT 기업에 내줬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3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등 한국 시장을 잠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16년 1월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설치하며 민간 부분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17년 리전을 설치해 국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AWS는 2006년 상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글로벌 ‘퍼스트 무버’다. 현재는 세계 시장을 지배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AWS는 지난해 4분기 기준 34%의 세계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공룡’ 기업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5%의 점유율로 ‘패스트 팔로워’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구글과 IBM이 각각 7%의 점유율로 그 뒤를 쫓는다.

이들 모두 국내 시장을 일찍부터 잠식했다. AWS 등 해외 클라우드 기업이 국내에서 7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해외 클라우드에 의존 중이다.

이 때문에 ICT 강국인 우리나라가 데이터 주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AWS 서버 장애로 많은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본 일이 있었다”면서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아마존 측이 사고 후 피해 보상책을 내놓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 갈수록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안랩ㆍ삼성SDS 등 ‘보안 분야’ 적극 공략

클라우드 시장에서 참패를 겪고 있던 국내 ICT 기업이 최근 반격을 시작한 분야가 있다. 바로 ‘클라우드 보안’ 부분이다.

<출처=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동향 및 향후 전망, 강맹수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위원>

클라우드 보안 연합(CSA)이 보안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조사를 보면, 현재 시스템에선 다양한 보안 취약점이 존재한다. ▲데이터 유출 및 손실 ▲불충분한 ID와 인증정보 및 접근 권한 관리 ▲안전하지 못한 인터페이스 및 API ▲시스템 취약점 ▲계정 하이재킹 ▲악의적인 내부자로 인한 보안 이슈 등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보안 기업의 필요성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에선 안랩, 삼성SDS 등이 이 부분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AWS였다면, 국내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퍼스트 무버’는 안랩이다. 안랩은 AWS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할 시점인 2016년부터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원격관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격관제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버 등을 24시간 모니터하며 실시간으로 보안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AWS도 안랩의 보안 기술을 인정하고, 협력을 진행해 왔다. 안랩은 'AWS 어드밴스 기술 파트너'(2017년 7월), ‘AWS 올해의 기술 파트너’(2018년 3월) 등에 선정되며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선 '올해의 보안관제서비스 기업’(2018년 11월)으로 안랩을 꼽았다. 클라우드 보안관제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안랩 관계자는 “올해 전사적 차원에서 클라우드 분야에 초점을 두고 각 사업 영역에서 경쟁우위 유지와 클라우드 보안 분야 중점 연구 개발 할 계획”이라며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교육부터 클라우드 보안 컨설팅 등 고객을 위한 행사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랩 제공>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전략 세미나’ 2월 행사 전경

삼성 SDS도 관련 기술을 잇따라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SDS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보안 토털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들은 3가지 주제로 보안 방침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을 알렸다. 삼성SDS가 공식적으로 보안 관련 서비스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제시한 보안 솔루션의 골자는 ‘①공격이 들어오지 못하게 ②정보가 나가지 못하게 ③설사 나가더라도 쓸모없게’였다. 클라우드에 정보가 이동하는 단계별로, 그리고 정보 단위별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ㆍ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 화이트박스 암호, 동형암호 기반 분석 등의 기술로 클라우드의 취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이날 설명회에서 “클라우드 보안 고민 우리가 해결한다”고 자신했다.

<삼성SDS 제공>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14일 삼성SDS 잠실 Campus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보안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ADT캡스ㆍSK 인포섹과 협력하여 멀티 환경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시큐리티를 선보였다.

한편, LG CNS는 22일 서울 중구에 있는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의 ‘LG CNS 클라우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LG 계열사 5년 내 클라우드로 90% 이상 전환"한다고 밝혔다.

LG CNS는 LG의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90% 이상 전환하는 역할을 주도할 계획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에 두고 하이브리드 &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SI 사업자 TOP3에 진입하겠다 포부다.

이날 김영섭 LG CNS 사장이 “클라우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하나의 흐름”이라고 말한 것처럼, 글로벌 IT 환경은 클라우드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포티넷은 2018년 글로벌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회사는 자사 솔루션 ‘포티넷 보안 패브릭’을 기반으로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두고 토종 기업과 포티넷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클라우드 분야에서 참패의 수모를 겪어왔던 국내 ICT 기업들이 보안 솔루션을 토대로 200조원이 넘는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반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LG CNS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현재 200명 수준에서 500명 수준으로 늘린다.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 보안 전문 솔루션을 출시하고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폭을 넓힌다. 

SK주식회사 C&C도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며 금융, 게임 등 분야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 게임 분야 보다는 클라우드 사업을 향후 주력 비즈니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구글, 알리바바 등 국내외 신규 클라우드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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