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병철 선대회장'의 '겸허' 강조한 이유는...추도식 앞둔 장손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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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병철 선대회장'의 '겸허' 강조한 이유는...추도식 앞둔 장손의 책임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0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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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도에서 열린 온리원캠프 참석해 주니어 인재들에게 "최고의 '하고잡이' 되라" 당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주니어 직원들에게 세계 시장에서 획기적 성장을 통해 사업보국과 인재육성에 기여하겠다며 CJ그룹 목표인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유독 선대회장 이병철 창업주의 '사업보국·인재제일' 철학과 함께 '겸허'를 강조해 19일 이병철 창업주 31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장손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CJ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 7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온리원캠프'(ONLYONE CAMP)에서 "뛰어난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며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하고잡이' 인재들이 CJ의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날 자유로운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이재현님과의 대화’에서 사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그룹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현님과 직원 대화', "2030년 월드베스트 비전 달성의 핵심 주역이 되어달라"

평소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강조해 온 이재현 회장은 2004년부터 참석해 그룹의 미래 주역인 주니어 사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성장을 독려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2016년 상하반기 그룹 공채 신입들이 주인공으로, 이 회장은 부재중 입사해 신입사원 온리원페어에서 만나지 못했던 마지막 기수까지 모두 직접 만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온리원캠프는 CJ그룹 공채 입사 후 2-3년차 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3박 4일간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룹 및 각 계열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해 주니어 사원들이 초심을 다지고 성장을 향해 나아갈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도록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다가 2014년을 끝으로 3년간 중단됐으나 지난해 9월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온리원캠프는 이재현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례 그룹 일정 중 하나이다. 이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을 만나는 자리마다 "그룹의 성장에 인재가 가장 중요하고, 신입사원은 CJ의 미래"라고 강조해왔다. 

이재현 회장은 직원들에게 "기업이 성장해야 인재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CJ는 끊임없는 진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지금의 패기와 열정, 넘치는 에너지로 2030년 월드베스트 비전 달성의 핵심 주역이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선대회장님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인재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며 "초격차역량을 갖춘 '반듯한 하고잡이'가 돼 세계 1등의 꿈을 이뤄내자"고 의지를 다졌다. 

또한 "선대회장님이 강조하셨던 '겸허'를 늘 마음에 두고, 아직 부족하다 생각하며 늘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며 "자신의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고 배우는 자세로 노력한다면 무엇이든지 이뤄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오는 19일 고 이병철 창업주 31주기 추도식 예정...아버지 이맹희에 이어 장손

이재현 회장이 말한 선대회장은 이병철 창업주를 의미한다. 고(故)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은 물론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에 이르는 범삼성가를 만든 뿌리다. 

서예를 통한 정신수양에 정진했던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80년대 중반 서울 중구 남대문로 집무실에서 ‘겸허(謙虛)’라는 휘호를 쓰고 있다.

오는 19일은 고 이병철 창업주 31주기 추도식이 예정돼 있어 이재현 회장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시기다. 이날 추모식은 오전 삼성가에 이어 오후에는 CJ그룹과 신세계, 한솔 등 다른 범삼성가 기업이 추도식을 열고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이병철 창업주의 추도식은 20여년간 범삼성가가 모두 모여 가족 모임을 갖고 창업주의 업적을 기려 왔으나 지난 2012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회장 사이에 상속 소송이 시작되면서 6년째 따로 진행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장손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아쉬움도 남을 것이다. 

이재현 회장은 평소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될 것”이라며 이병철 선대회장의 뜻을 잇는 경영인이라고 스스로 밝히곤 한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 및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손으로서,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을 시대에 최적화해 이어오는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재현 회장의 ‘인문학 전파’ 노력도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사업보국(事業報國)’을 ‘문화’와 결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재현 회장은 식품회사였던 CJ를 유례없는 국내 최고의 ‘문화기업’으로 변신, 성장시켰다. 이 회장은 1995년 초 임원들의 반대에도 미국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3000억원 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CJ를 문화기업으로 변신시키는 토대를 세웠다. 이후 CJ E&M, CJ CGV를 설립하면서 문화기업으로 도약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 사업보국 등 경영철학 이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비전 
 
이 회장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6년 8월 15일 특별사면을 받고, 지난해 5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재현 경영 시즌 2인 셈이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을 국내 대표 문화기업에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내걸었다. 

이 회장은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라며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CJ그룹은 인재들이 즐겁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개인사정에 따라 조율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비롯해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자녀 돌봄 휴가제, 근속 5년마다 최대 4주까지 사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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