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연지 결혼으로 본 달라진 재벌가 결혼 풍속도...구광모·정의선·이선호 등 재계 뉴리더 '러브스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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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연지 결혼으로 본 달라진 재벌가 결혼 풍속도...구광모·정의선·이선호 등 재계 뉴리더 '러브스토리'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3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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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재계 등 정략 결혼과 다른 재벌가 3~4세...집안 반대 극복, 일반 직장인 등 다양

최근 재벌가 대기업 회장의 아들, 딸 결혼이 잇달아 화제가 됐다. 

과거에는 재계, 정계 등 가문 사이의 정략결혼이 많았다면 요즘은 자유로운 연애 결혼이 달라진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 함연지 씨가 최근 대기업 임원의 아들 일반 직장인 A씨와 결혼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함연지는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1남 1녀 중 외동딸이며,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다. 

특히 함영준 회장의 사위가 된 A씨는 최근 오뚜기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최근까지 홍콩 등 해외에서 회사 생활을 해왔다.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씨(28)도 오뚜기 지분을 늘리고 있어 3세 경영의 토대를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함윤식 씨는 2.04%의 오뚜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 함연지, 뮤지컬 배우 등 활동...직장인과 결혼

A씨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해외에서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연지와 A씨는 27살 동갑내기이며, 고등학교 연합 졸업파티에서 처음 만난 뒤 6년간 열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 함연지 씨는 최근 대기업 임원의 아들과 결혼했다.

한편 함연지는 오뚜기 카레 뮤지컬 광고에도 출연한 바 있다. 함연지가 출연한 오뚜기 카레 광고는 뮤지컬 배우 임태경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팀이 함께 출연한 뮤지컬 형식의 광고다.

함연지는 1992년생으로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뉴욕대학교 티쉬예술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한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무한 동력' 등에 출연했다.  

함연지는 오뚜기 주식 1.25%(312억원)를 보유해 올해 연예인 주식 부자 순위 5위에 랭크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외아들 이선호 씨,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결혼

이에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선호 씨가 최근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이선호 씨의 결혼은 이재현 회장의 건강 문제가 있어 CJ그룹의 3세 경영 후계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와 함께 CJ그룹 후계자 중 한명인 이선호 씨는 국내 최대 H&B스토어 체인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개인 최대주주다. 

이선호 CJ그룹 3세와 이다희 전 아나운서의 결혼으로 재계 러브스토리가 회자됐다.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이선호 씨는 올해 초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선호 씨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과를 전공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 현재 바이오 사업관리팀장(부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생인 이선호의 나이는 29세다. 

이다희 전 아나운서(27)는 미국 퍼듀대학(Purdue University)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2016년 케이블TV 스카이티브이 공채 아나운서로 발탁되며 방송에 입문한 후 '랭킹 베이스볼'에 출연하며 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이선호 씨는 이번 결혼이 재혼인데 전 부인이었던 고(故) 이래나 씨와는 사별했다. 이선호 씨는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인 이용규씨의 딸 이래나씨와 2년간 열애 끝에 결혼했는데 7개월만에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CJ그룹 이선호 씨가 이다희 아나운서의 결혼하자 덩달아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재조명됐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06년 현대그룹 3세인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사장과 결혼하면서 현대가의 며느리가 돼 화제가 됐다.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정대선 사장과 결혼과 동시에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가정에 전념, 현대가 경조사 때에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사장과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결혼은 자주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차남 윤새봄 씨는 배우 유설아와 3년 열애 끝에 2014년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한 남편 윤새봄 씨는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을 졸업, 지난 2009년 6월 부터 웅진그룹에서 재직 중이다.

유설아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나와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 '여사부일체' '풀하우스 테이크2' 등에 출연했다.

올해 가장 핫한 소식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그의 결혼 스토리도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구광모 LG 회장과 정효정 씨 러브스토리...유교적 가풍 극복 해피엔딩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그룹을 이끌게 된 ‘LG그룹 4세’ 구광모 LG 회장은 정효정 씨(36)와 2009년 9월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재벌가에서 흔한 전략결혼이 아니었다. 

정효정 씨는 향료나 화공약품 등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중소식품업체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1959년 설립한 보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335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 규모의 중소업체다.

구광모 회장은 뉴욕주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에 유학했다. 정효정 씨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두 사람은 뉴욕 유학 시절 만나 사랑을 키웠다. 정효정 씨는 성격이 원만하고 매사에 성실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구광모 회장(뒷줄 가운데)과 가족들의 모습.

당시 LG가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유교적 가풍이 강한 LG가에서는 대대로 집안 어른이 정해준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신부 측 집안 역시 집안 간 격차와 유교적 가풍이 강한 종갓집에 딸을 시집 보낸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광모-정효정 커플은 오랫동안 양가 어른들을 설득한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특히 시어머니 김영식 여사가 정효정 씨를 마음에 들어하면서 했다고. 당시 한 관계자는 “인품이 좋은 김영식 여사가 고른 며느리감이라면 누가 봐도 반듯하게 자란 여성일 것”이라고 전했다.

구광모 회장와 정효정 씨는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친부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인데 양자로 구본무 회장에게 입적한 바 있어 러브스토리 등이 울림이 크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과 정지선 씨, 고 정주영 회장의 흔쾌한 허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러브스토리와 결혼도 회자된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1995년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장녀 정지선씨와 결혼, 1남 1녀를 낳았다. 정지선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사돈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와 부인 정지선 씨가 함께 스포츠 경기 응원을 하는 모습.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부인 정지선 씨는 정도원 회장의 장녀로, 정의선 수석 부회장 친구의 사촌 여동생이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과 정지선 씨의 사촌오빠가 중·고등학교 동창이다. 미국 유학시절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교제를 했다.

하지만 정지선씨가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사촌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과 동명이인인데다 성도 같아 고민도 있었다고 한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서로 본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흔쾌히 허락해 난관을 이겨냈다.

정 부회장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재계 오너 일가 자제들이 자신의 가족을 대외에 노출시키는 것을 꺼리는 것과 달리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 종종 목격되곤 한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장기간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면 공항에 아내와 자녀가 종종 목격된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큰 누나인 정성이 고문의 장녀 선아영(32)씨 결혼도 당시 이슈가 됐다. 2016년 11월, 당시 선아영씨는 탤런트 길용우 씨의 아들 길성진(34)씨와 결혼했다. 정성이 고문은 대전 선병원 설립자인 고 선호영 박사의 차남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아들 선동욱씨는 2016년 4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의 차녀 채수연씨와 결혼했다. 

재계 결혼은 가문끼리의 결혼으로 혼맥에 의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든다는 비판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재벌가 3세, 4세를 거치면서 과거와 다른 연애 결혼이 대세가 되고 있다. 달라진 결혼 풍속도 만큼 재계는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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