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허정수 GS그룹 '오너 리스크' 관리 안하나?...'GS건설-GS네오텍 입찰 담합' 검찰 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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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허정수 GS그룹 '오너 리스크' 관리 안하나?...'GS건설-GS네오텍 입찰 담합' 검찰 고발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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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家(가) 형님 회사 공사 담합한 GS네오텍, 공정위 적발돼…과징금 부과 및 검찰 수사 받아

GS그룹의 GS네오텍이 같은 계열사인 GS건설이 발주한 통신공사 경쟁입찰을 따내려 담합을 주도했다가 공정위에 적발돼 과징금 부과와 함께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바로 아랫 동생이다. 이번 담합에 '일감'에 관여된 GS건설의 대주주는 허창수 회장이다. 이번 담합 사건은 허창수·허정수 형제가 연루돼 개운치 않은 모양새다. 더욱이 허창수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이기도 하다.

GS네오텍은 대기업집단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담합이라는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를 한 것. 이는 공정위의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내부거래 등을 피하기 위해 'GS건설이 일감을 외부로 풀어' GS네오텍이 경쟁입찰을 한 것처럼 속이는 '죄질이 나쁜' 담합이라는 얘기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GS네오텍을 비롯 9개 업체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0억3천900만원을 부과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는 또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GS네오텍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담합에 참여한 업체는 GS네오텍과 대림코퍼레이션(대림그룹 계열사), 아시아나IDT(금호아시아나 계열사), 한화시스템(한화 계열사), ADT캡스, 지엔텔, 윈미디텍, 캐스트윈, 영전이다.

이들은 GS건설이 2014년 발주한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호텔 증축·파르나스타워 신축 통신공사와 관련한 두 차례 입찰(총액 약 87억원)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사, 투찰 금액을 합의해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통

통신공사란 전화, 인터폰, 폐쇄회로(CC)TV, 경보장치, 조명제어장치 등 설비 설치와 연결을 위한 배관·배선 작업과 관련한 공사다. 

GS네오텍은 입찰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사업자에게 전화로 연락해 담합을 요청했고, 나머지 업체의 세부 투찰 내역서를 대신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업자들은 투찰일 전 이 내역서를 받아 그대로, 혹은 그 이상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해 GS네오텍이 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이번 입찰은 원사업자인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업체들을 사전에 지정하는 '지명 경쟁 입찰'이었다.

이 탓에 담합에 협력한 업체들은 GS건설이나 GS네오텍과의 향후 관계를 고려해 담합에 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GS그룹 차원의 지시나 GS건설의 협력이 있었는지도 조사했으나, 증거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담합을 주도한 GS네오텍이 3억4천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림코퍼레이션·지엔텔 각 1억4천500만원, 아시아나IDT·한화시스템 각 8천900만원, ADT캡스·윈미디텍·캐스트윈·영전 각 5천600만원 등이다.

이순미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기업집단 내부거래 규모가 높은 상황에서 일감의 외부 개방은 내부거래 의존적 시장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외부 개방에도 담합을 통해 계열사가 공급받는 결과가 나타난다면 그 취지가 훼손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GS그룹 내 내부 거래로 성장한 GS네오텍...지난달 지분 매각, 공정위 감시망 '탈출(?)'

서울 구로에 위치한 GS네오텍 건물

한편, GS그룹은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감시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GS네오텍은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대상 계열사였다.

GS네오텍은 지난 달 6일, 보유하고 있던 GS건설의 지분을 전량 장내매도했다. GS네오텍의 보유 주식 처분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은 26.66%에서 26.08%로 줄었다. GS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번에 담합으로 또 다시 공정위에 덜미를 잡혔다. 

GS네오텍은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1999년 5월 LG에서 분가한 기업이다. GS네오텍의 지분은 허정수 회장이 100% 갖고 있다. GS네오텍의 매출은 GS건설 등 GS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늘렸다. 

2012년 GS건설은 GS네오텍에 전제 매출 6050억원의 절반이 넘는 3140억원의 매출이 내부 거래였다. GS칼텍스 등 다른 계열까지 합하면 내부거래 금액은 3920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분가 이듬해인 128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535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중 186억원을 GS건설에서 올렸다. 

이러한 지분구조와 내부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지분이 20%(상장 30%)가 넘는 계열사가 다른 계열과 해당연도 거래총액 200억원 이상이나 3년 평균 12% 이상 매출을 올릴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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