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장비도입 금지한 호주, 국내 이통사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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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 장비도입 금지한 호주, 국내 이통사에 미칠 영향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2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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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에 대한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기술력과 가격에서 확실히 경쟁력이 있지만, 보안 문제로 해외에서도 화웨이 장비 도입을 정부가 나서 막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24일 외신, 업계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23일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공급업체가 국내 5G 통신망에 접근치 못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호주 정부 관계자는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정부의 임무는 국가 핵심기술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계는 호주의 정보와 통신보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5G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정부가 나서 중국산 장비 도입을 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과 영국도 보안 문제를 우려해 화웨이, ZTE 장비 도입에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호주를 시작으로 중국산 통신장비 도입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추가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MWC 2018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화웨이 제공>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하는 국내 이통사들의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국가 안보라는 민감한 이슈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LTE(4G) 인프라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유일한 통신사기도 하다. SK텔레콤과 KT 역시 화웨이 장비 도입을 심각하게 검토중이다.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외국에서 나오는 사례들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즈니스 적인 측면 등 모든 상황을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상대적으로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화웨이의 경쟁력이 확실한만큼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에서 검토중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부담이 된다고도, 안된다고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어떤 말도 조심스럽고, 다만 공정하고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KT의 관계자는 "보안 이슈는 우리에게 특히 민감한 문제"라며 "국민기업이라는 인식이 있는 KT가 사업성만을 두고 결정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산 통신장비 도입을 두고 각국이 고민을 거듭하는 것은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선진국 기업들의 경우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당국의 막대한 지원으로 성장해 왔고 완전한 자유주의 국가 기업이 아니라는 부분도 걸림돌이다.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화웨이 측은 "지금까지 전세계에 공급된 우리 장비에서 보안 이슈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5G 시대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견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격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는 쪽도 있다. 

곧 다가올 5G 시대를 앞에두고 호주의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 금지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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