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장비 논란, '보안' 보다는 '5G 패권' 때문?
상태바
화웨이 5G 장비 논란, '보안' 보다는 '5G 패권' 때문?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28 10: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적으로 사업해야 하는 화웨이가 이슈 일으킬 필요 없어...기술 주도권 두고 신경전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중국산 통신장비 배제 움직임이 이는 것은 보안문제 보다는 5G 패권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게 기술 주도권마저 넘길 수 없다는 견제심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2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중국업체의 5G 통신장비 입찰을 금지한 이후 전세계 각국에서 중국의 화웨이 장비 도입을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국가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일본 등지에서도 해당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이다. 

중국 통신장비 기업 중 앞선 기술력을 가진 화웨이, ZTE 등이 주요 대상이다. 각국이 중국산 장비를 경계하는 이유는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한 정보 빼가기 우려 때문이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는 달리 정부 당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기업이라는 것도 이런 불안을 가중시킨다. 

국가 기간산업으로 여겨지는 통신사업의 특성상 굳이 우려가 높은 회사의 장비를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론도 높다. 

화웨이의 5G 기지국과 5G 주예 노드로 구성된 IAB 시험 시스템 <화웨이 제공>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최근의 이런 논란이 보안 이슈보다는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되는 5G 시장을 놓고 벌이는 국가-기업 간 패권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에 5G 패권까지 넘겨줄 수 없다는 견제심리가 작동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보더라도 전세계에 통신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수익을 내며 경쟁해야 하는 화웨이가 보안 문제를 일으킬 이유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이통업계의 관계자는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일부러 보안 이슈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중국 당국의 영향력을 강조하지만, 중국도 화웨이가 계속 성장하고 해외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여론도 별로 좋지 않고 화웨이가 5G 시장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하는데, 현재 화웨이의 국내 통신장비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며 "전세계를 놓고 봐도 화웨이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안 문제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고, 노키아와 에릭슨이 10~20%대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화웨이는 국내 시장서 이들을 제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5G 시대 기술 주도권을 중국 측에 넘기지 않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LCD 디스플레이에서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각종 '세계최초' 타이틀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향후 확대될 차세대 기술 시장을 무방비로 뺏길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내년 3월 동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장비선정 발표는 9월, 늦어도 10월경 마무리 해야 일정에 맞춘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4G 장비로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의 장비를 도입했고,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함께 사용중이다. LG유플러스는 4G 장비도입 당시 3위 사업자로서 선발 주자들을 추격하기 위해 기술력이 높고 가격도 저렴한 화웨이를 선택했다. 

5G 장비 도입을 앞두고는 SK텔레콤과 KT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중국산 배제 움직임에 국내 반발 여론까지 더해지며 고민이 깊다. 특히 KT의 경우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5G 장비 도입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원참 2018-08-28 13:30:20
백성요기자가 말하고자하는게 뭐요? 중국 화웨이를 도입 하자는거요? 이 사람아 화웨이 도입 반대 기사를 써야지 뭐 이딴 기사를 올리나. 참 요새는 애국심 없는 기자들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