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협하는 화웨이 5G 전략은 '인해전술'
상태바
삼성전자 위협하는 화웨이 5G 전략은 '인해전술'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22 19: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정부 지원·값싼 인건비로 연구개발 및 사후서비스 인력 대거 투입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장비 공급을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화웨이가 시장 선점 전략으로 '인해전술'을 들고 나왔다.

화웨이는 중국 당국의 전폭적 지원과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장비 개발 및 사후서비스(A/S)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한다. 미국의 버라이즌도 7대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으로 5G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3사는 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비 도입을 검토중이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중국의 화웨이다.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28%)를 차지하고 있다. 또 5G 인프라 구축 핵심 장비인 3.5GHz 기지국 단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가격도 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화웨이보다 1분기 정도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통사 입장에서 상용화 일정에 맞춰 전국 5G 망 구축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화웨이가 이같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로 당국의 지원과 과감한 인력 투자가 지목된다. 특히 5G 장비 개발과 고객사들에 대한 A/S 분야에 '인해전술'을 방불케 하는 과감한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통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화웨이는 5G 장비 도입을 위해 수만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투입해 왔다"며 "만약 삼성전자가 5G 장비 개발만을 위해 단 1000명을 투입하려 해도 큰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 격차를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 투자로 빠르게 좁혔고, 오히려 앞서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국내 업체들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지만 화웨이는 대규모 인력이 즉시 파견돼 밤을 새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야 자리를 떠난다"며 "근무시간 등 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롭고, 싼 인건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당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화웨이 장비를 대거 도입할 경우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우리는 전세계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보안 이슈가 실제로 발생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사들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망설이는 또다른 이유는 통신망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 번 통신망이 구축되면 추후 장비 보완이나 업그레이드, 혹은 인프라 확충에 나설때 호환성 등의 문제로 기존 장비 공급업체에 끌려다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장비 업체들의 고사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업체 대신 해외 업체를 선택할 경우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밴더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5G 상용화 시기를 늦추더라도 국내 업체 장비를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신망은 국가 기간산업 역할을 하는만큼 보안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업체의 장비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다. 

아직까지 국내 이통3사 중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공식 발표한 곳은 없다. 

LTE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던 LG유플러스의 경우 권영수 전 대표이사(부회장)가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이라며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권 부회장은 (주)LG로 자리를 옮겼고,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엔 각각 다른 이유로 고심중이다. 

SK텔레콤은 반도체 그룹사인 SK하이닉스 고객사들 중 다수가 중국 업체들이다.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수출도 고려해야 하고, 최태원 회장의 '인사이드 차이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KT는 민영화가 되긴 했지만 '국민기업' 이미지가 있어 쉽게 중국산 장비 도입에 나서기 어렵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 최소 47조 752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해당 연도의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하는 수준으로, 새롭게 나타날 서비스들을 감안하면 더 큰 사회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G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과정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태환 2018-08-25 09:58:00
화웨이 5G장비를 채택하는 통신사는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 적극적인 불매운동도 시작할 것이다. LG유플러스 권영수는 중국의 산업 스파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조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