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게이트] BMW 정비 전문가 "2016년부터 EGR 결함 은폐했다"..."이제야 리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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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게이트] BMW 정비 전문가 "2016년부터 EGR 결함 은폐했다"..."이제야 리콜이라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21 0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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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2017년 동일한 증상으로 수리...흡기다기관이 녹으면서 화재 발생

"BMW가 2016년부터 EGR 결함 알고 있었습니다. EGR 리콜은 BMW가 설계 잘못을 인정한 겁니다. 이제야 리콜이라니...리콜을 해도 너무 늦었습니다"

수입차 정비 전문가인 김민준 태양모터스 대표는 전화 인터뷰에서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김 대표는 BMW가 2016년부터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도 은폐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BMW 520d 모델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EGR 설계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김 대표는 2016년과 2017년에 동일한 증상을 수리했다. 그는 화재 전조 증상이 있는 520d 모델 등을 수리하면서 EGR의 흡기다기관이 녹으면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당시 흡기다기관을 미리 점검해 화재를 방지할 수 있었던 것.

BMW 차량 화재의 시작점으로 지목되는 EGR의 흡기다기관 부분. 옆에만 녹는 게 아니라 안쪽 전체적으로 에어가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김 대표는 "EGR 쿨러(냉각기)의 카본(엔진 연소시 발생하는 성분)으로 인하여 냉각이 전혀 안됐다. 이런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은 열을 받아서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당시 흡기다기관의 옆부분을 보면 과열로 인한 수포같은 것이 올라와 있는데 안쪽에서 열이 발생하여 겉으로 녹아내린 모습이라고 한다. 

특히 김 대표는 "BMW 차량의 화재가 본넷 운전석 쪽에서 발생하는데 흡기다기관이 있는 곳"이라면서 "흡기다기관에 공기 흐름이 원활하면 열을 식히기 때문에 녹는 일이 없다. 그런데 BMW 화재는 흡기다기관의 작은 구멍이 찌꺼기 등에 막히면서 매우 높은 열에 녹아내리면서 불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EGR 쿨러의 카본으로 인하여 냉각이 전혀 안된다. 이런 상태에서 흡기매니폴드는 열을 받아서 문제가 발생하게 시작한다. 오른쪽 처럼 공기 흐름이 원활하게 되는 경우 공기가 열을 식히기 때문에 녹는 일이 없다.

김 대표는 BMW의 엔진과 EGR이 설계상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씨의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BMW의 EGR은 다른 자동차 회사와 다르게 설계됐다. 배기가스가 EGR 밸브를 거쳐 쿨러로 연결된다. 일반 디젤 엔진은 배기가스가 쿨러를 거쳐 EGR 밸브를 통과한다. 또 냉각기는 작고 흡기다기관은 플라스틱 재질이다. 

BMW가 이러한 설계 변경을 한 것은 원가 절감과 연비를 높이기 위한 비책이다. 그러나 냉각기가 작아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흡기다기관에 찌꺼기가 쌓여 화재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다. 

또한 김 대표는 BMW의 서비스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BMW는 엔진 보증기간에 비해 EGR 보증기간이 길다"며 "BMW에서 (EGR에 대해) 엔진 보증이니 유상처리 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EGR 수리비가 200만원이 넘는다. 비싼 가격에 수리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BMW 차량 내부의 엔진룸과 EGR 부분 모습.

BMW 차량 소유주는 서비스센터도 적은데다 보증기간 문제로 자주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BMW는 일반 카센터에서 수리를 정비를 받으면 보증수리를 해주지 않는다. BMW는 보증기간을 길어진 만큼 정비 비용을 줄이려고 엔진오일 교환 등 무료 서비스 제공을 주행거리 2만km에서 3만km로 조정했다. 그만큼 흡기다기관에 쌓이는 찌꺼기도 증가한다. 

BMW 차량의 주행거리가 6~7만 km가 되면 화재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BMW가 그간 화재에 대해 '원인미상'으로 처리하며 소비자의 잘못으로 몰고간 것은 비판받을 만 하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6월에 BMW코리아에 기술자료를 세차례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폭로했다. BMW가 2016년에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구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엔진 경고등 점등 또는 출력 저하 현상을 보이면 갓길 주차 후 즉시 시동을 끄고 서비스센터 연락하라"고 화재 예방을 강조했다.

BMW 화재의 원인인 EGR 부품 모습.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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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쉬 2018-08-27 23:02:55
태양모터스 아주 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