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게이트]'화재' 리콜에 대처하는 글로벌기업 BMW와 삼성전자 '극과 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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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게이트]'화재' 리콜에 대처하는 글로벌기업 BMW와 삼성전자 '극과 극', 이유는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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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화재에 7조원 손해 감수하고 신속 대처한 삼성전자, 신뢰 회복에 도움
-리콜 등 늑장 대처와 책임 회피 자세로 여론 악화 불러일으키는 BMW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을 겪었던 삼성전자와 최근 잇따른 차량 화재로 뭇매를 맞고 있는 BMW. '화재(火災)' 사고를 대하는 두 글로벌 기업의 태도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발빠른 사과와 부품 교체, 리콜, 전량회수 및 단종조치 후 자체조사 및 해외인증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결과 브리핑을 하는 등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반면 BMW는 정부의 자료제출 요구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독일 본사 대변인이 '한국인의 운전습관' 때문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BMW는 올해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연쇄 화재 사건으로 사상 초유의 운행정지 명령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BMW 차주들과, 함께 도로를 주행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안은 가라않지 않고 있다.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최근 잇달아 연기가 발생하는 등 화재 위험은 여전하기 때문. 더욱이 내일(20일)부터 본격적으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교체 등 리콜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하루 1400대 정도가 가능해 연말까지 완료하겠다는 BMW코리아의 공언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독일 명차'로 표현되는 BMW 측의 어설픈 대응은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BMW 본사는 뒤늦게 안전진단 등 수습에 나서기는 했지만 원인 규명을 비롯 안전 조치에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BMW는 지난 2016년 EGR 문제를 알고도 올해 6월에서야 알았다고 변명을 했다. 하지만 BMW는 한국에서 화재가 집중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모른다는 입장이다. 

또 BMW는 국토교통부의 자료요청에 부실한 자료를 제출하거나, 해명을 입증할 추가 자료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BMW측의) 배기가스 저감장치(EGR)에 문제가 있다는 해명에는 동의하지만 이 장치만의 문제라는 해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의 화재자료를 내놓지 않으면 자체 증명하겠다"고 정부가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BMW 독일 본사 전경

게다가 BMW 본사의 요헨 프레이 대변인은 지난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인터넷판 신화망(신화넷)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화재 사고가 집중된 것은 한국의 교통 환경(local traffic conditions)과 운전 스타일(driving styles)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하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화재가 일어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국에서 집중된 것은 이러한 (한국의 교통환경과 운전 스타일) 요인 때문인 것 같다"며 "독일 내 BMW 9만6000대에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 발견됐지만 이로 인해 (독일 정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운행 정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MW 피해자모임은 기존 8명 고소에 이어 한국 비하 발언을 한 프레이 대변인과 하랄트 크루거 BMW 회장, BMW코리아 임원 등 3명을 추가로 고소할 방침이다. 

사고에 대한 BMW 측의 이런 대응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고에 대처했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곤혹을 치뤘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라"는 등의 대처로 안이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사건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무상수리에 나섰고, 발빠르게 리콜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계속되자 '조기 단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브랜드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2016년 8월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같은해 10월 11일 단종됐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배터리 무상교환, 리콜, 단종, 전량회수 등의 조치를 적절히 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종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배터리 충전율을 제한하거나, 해당 지역 통신사와 협의해 네트워크 접속을 막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자체조사와 더불어 국내의 KTL, 미국의 UL 등 제3의 안전인증 회사에 검증을 의뢰했고, 약 3개월 후인 2017년 1월 상세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를 맡았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삼성전자측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약 7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속작으로 출시한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은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됐음을 증명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BMW 자동차,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두 기업은 모두 주요 글로벌 제조사다. 오랜시간 소비자들의 신뢰로 쌓여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차량 화재에 따른 리콜 사태, BMW가 향후 어떻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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