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잇단 화재로 리콜에 들어간 첫 날부터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나 정부와 BMW의 안전 대책에 대한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오늘(20일) 오후 4시49분경 경북 문경시 불정동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BMW 520d 모델에서 불이 났다.
엔진룸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지한 운전자는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긴급 대피했다. 불은 차량 전체로 퍼졌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BMW 차량을 전소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7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 불은 50여분 만에 꺼졌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불이 난 차량은 이달 초 BMW가 실시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아 운행정지명령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BMW 520d 차량은 올해들어 가장 화재가 많이 발생한 모델이다.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 또는 연기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안전진단을 받은 후 차량이 연기가 발생하는 등 화재 위험까지 간 경우도 최근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8일, 부산에서 BMW 420d 차량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했고 화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 BMW 420d 차량은 지난 3일 안전진단에서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광진구 자양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BMW GT(Gran Turismo) 차량 엔진룸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소방관이 출동해 긴급 조치로 화재로 번지진 않았다.

지난 6일에도 목포에서 안전진단을 받은 BMW 520d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안전진단을 받은 BMW 차량에서도 잇따라 불이 나면서 안전점검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차주들은 리콜을 통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교체 때까지 이대로 차를 운행해도 될지 불안한 상황이다.
리콜은 EGR 부품 수급 등 문제로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안전진단을 받았더라도 EGR 교체를 못할 경우 언제 화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들어 BMW 화재는 41건(국토교통부 기준)으로 늘어났다. 소방청 기준으로 하면 84번째 화재다. 이번 달에만 13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41건 중 화재 중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는 2번째다. 안전진단 후 연기가 발생한 사건도 2번이 있었다.
또 화재 발생 41대 중 디젤 차량이 35대, 가솔린 차량이 6대이다.
BMW가 리콜 실시에 들어간 첫 날 부터 안전진단을 받은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국토부와 BMW코리아 모두 실효성 문제 제기 등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