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게이트] BMW 리콜 개시 서비스 현장 르포 "안전진단 리콜 동시 진행"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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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게이트] BMW 리콜 개시 서비스 현장 르포 "안전진단 리콜 동시 진행" 긴장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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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차량 10만대 육박...20일부터 EGR 교체 등 리콜 시작...연말 마무리 힘들 듯

BMW코리아가 내일(20일)부터 수입차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을 개시에 들어간다. 이를 앞둔 서비스 현장은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도 일부 리콜을 이미 시작하면서 한 숨을 돌리면서도 긴장된 모습이다. 

기자는 18일 오후 경기도 기흥구 중부대로에 위치한 오토허브를 찾았다. 오토허브는 단일규모 세계최대의 중고차 매매단지이다. 기자가 오토허브를 찾은 것은 단지 내 정비동에서 BMW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안전진단을 많이 할 때는 하루 300대씩 했지만 요즘은 100대 수준이다. 리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남 BMW 안전진단 서비스 관련 한 매니저 A씨의 말이다. 주말에도 BMW 차량은 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이어졌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긴급 안전진단을 받기 위한 차량이 줄어들자 여유 시간에는 리콜 대상 BMW 차량에 대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모듈 교체 등을 시작한 것.

경기도 기흥구에 위치한 오토허브 내 정비동에 BMW 차량이 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오토허브 정비동 공간은 BMW 공식 딜러인 한독모터스가 공간을 임대해 안전진단 서비스를 진행 중인 곳이었다. 

A씨는 "안전진단은 마무리돼 가지만 앞으로 리콜은 자동차 한 대당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대당 1시간여가 소요돼 하루에 정비할 수 있는 차량이 제한적이다.

정비동 앞 주차장에는 BMW 520d 모델을 비롯 리콜 대상 차량이 150대 이상 주차돼 있었다. 한독모터스에서 주차장 일부 공간을 BMW 차량 대기 공간으로 임대한 장소다. 

리콜을 받기 위한 BMW 차량이 오토허브 주차장에 즐비하게 세워져 있다.

오토허브 입주자 P씨는 "BMW가 서비스 장소가 부족하자 오토허브 정비동과 그 앞에 위치한 주차장 일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 중고차 매매도 줄고 딜러도 거래 꺼려...전체적으로 수입차 늘어난 원인도 

현지에서 BMW에 대한 거래 상황을 물어봤더니 중고차도 인기가 시들했다. 중고차 딜러에게도도 BMW는 관심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중고차 매매상 K씨는 "BMW 차량은 가격 하락도 문제지만 매물이 늘기만 하고 판매가 안된다"며 "예전에는 BMW 중고차에 관심이 많았지만 요즘은 다른 수입차로 몰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K씨는 "수입차가 과거에 비해 중고차가 많아지고 있는데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판매는 제한적이고 중고차 판매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기흥구에 위치한 단일 규모 세계최대의 중고차 매매단지인 오토허브 모습.

기자는 오토허브 단지 주변에 위치한 한독모터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도 가봤다. 지상 4층 지하 2층 건물이다. 건물 외벽에는 '국토부 선정 2017년 가장 안전한 차'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국토부가 관리를 잘못해 연쇄 화재가 발생하는데도 버젓이 '가장 안전한 차' 문구로 홍보를 하고 있어 눈에 거슬렸다. 

BMW 전시장 건물 외벽에 '국토부 선정 2017 가장 안전한 차' 적혀 있어

BMW 전시장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직원들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BMW 수원 서비스센터 역시 드나드는 차량은 적었다. 안전진단이 마무리되고 있어 한 숨 돌린 상황으로 보였다. 

BMW 공식 딜러인 한독모터스 수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건물 외벽에는 '국토부 선정 2017년 가장 안전한 차'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편, BMW는 20일부터 리콜 대상 42개 디젤 차종 총 10만 6317대를 대상으로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을 청소(클리닝)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BMW는 12월말까지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시간을 평일에는 밤 10시, 주말에는 오후 4시까지 연장해 연내에 리콜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18일 자정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끝낸 차량은 9만 8500대이고 예약 상태인 차량은 5400대다. 아직 예약조차 하지 않은 차량이 2400여대 가량 남은 셈이다.

리콜 진행과 함께 더 이상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BMW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겠지만, 반대로 문제가 재발할 경우 리콜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하루 1400여대 리콜 가능, 연내 완료 미지수...EGR 부품 수급 등 문제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게 BMW가 자체 조사한 화재 원인이기 때문이다.

안전진단과 리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한독모터스의 BMW 서비스 관련 현장 안내문 모습.

BMW는 통상적으로 1∼2년이 걸리는 리콜 기간을 앞당겨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로 독일 본사에서 EGR 부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하는 등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루 1400대 가량 가능한데 실제는 미지수다. 

하지만 일부 차주는 연내 리콜을 완료한다는 BMW코리아 방침과 달리 서비스센터로부터 내년에야 리콜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리콜이 완료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BMW 화재 사태는 리콜 개시와 함께 국토부 민관합동조사단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연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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