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단체협상 결렬...노조, 파업 수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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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단체협상 결렬...노조, 파업 수순 돌입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8.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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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개 조항 미합의... 노동위 조정신청
2일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 지부(위원장 강대진)는 단체교섭 결렬과 조정신청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대진 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성상록)의 노사 교섭이 최종 결렬돼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의 수순을 밟게 됐다.

노조 측은 노동위 조정 마저 결렬된다면 파업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현대엔지니어링 사상 첫 노사분규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 지부(위원장 강대진, 이하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과 조정신청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단체교섭의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오늘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것을 밝혔다.

강대진 노조 위원장은 "12차례의 단체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철저히 노조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해 단체교섭을 결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매년 조직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임의로 저성과자를 찍어 권고사직을 진행했고, 거부하는 직원들은 대기발령, 저성과자 교육 등으로 압박했다. 또 대주주인 현대가는 매년 주주배당을 넘치도록 받아가지만, 직원들은 3년째 임금 동결 중이다.

고용안정과 기본 노동권이 보장되는 직장생활, 임금 인상 등을 목적으로 작년 11월 노동조합이 설립돼 약 150여명의 직원들이 가입해 활동중이나, 단체협약을 10개월째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그동안 12차례의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대표이사가 한 번도 참석하지 않고, 결정권한이 없는 인사팀 대리급과 부장이 참석해왔고, 장소를 핑계로 본사 안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협상을 굳이 사외의 이곳, 저곳을 회의 장소로 잡으며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으며, 결국 교섭안건 146개 조항중 합의 64개 조항, 미합의 82개 조항으로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또 회사측은 지부와의 교섭 와중에 취업규칙을 지부나 직원들과 어떤 협의 없이 임의로 불이익 변경해 또다시 노조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불이익 변경된 취업규칙 중에는 이후 회사 생활의 중요한 기준이 될 52시간 관련 조항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성상록)의 노사 교섭이 최종 결렬돼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의 수순을 밟게 됐다. 노조 측은 노동위 조정 마저 결렬된다면 파업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엔지니어링 사상 첫 노사분규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모습.
강 위원장은 "오늘 오후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것"이라며, "법정 기일인 10일간에도 회사가 지금처럼 불성실하고 지부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해서 결국 조정이 결렬된다면 이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강 위원장은 "회사가 전향적으로 성실한 태도를 보여 조정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며 파국을 원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회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단체교섭 과정에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사가 교섭을 시작하면서 교섭 참가자를 확정하면서 결정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또 회사측은 "교섭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었음에도 노조측이 최종 결렬을 선언한 것은 아쉽다"면서"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좋은 결론을 내기 원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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