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 롯데 '印' 빙그레 '美'...제과업계 '한국 넘어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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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中' 롯데 '印' 빙그레 '美'...제과업계 '한국 넘어 해외로'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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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20년 노하우 축적' 롯데제과 '현지기업 인수' 빙그레 '현지법인 OEM방식'

국내 제과업체들이 한류열풍을 타고 활발한 해외진출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제과업체들은 내수기반 사업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일찌감치 해외진출로 사업방향을 돌려 글로벌 공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국내 제과업계의 양대산맥인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세계 인구 1, 2위인 중국과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중이다.

제과업계 1위, 글로벌 제과 강자로 성장중인 오리온은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쾌속질주중이다.

지난해 매출 1조9000억원 중 60%가량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사업을 통해 나왔을 정도로 해외사업에서 강세다. 한국 매출비중보다 중국에서의 매출이 더 많을 정도로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성장중이다.

오리온은 좋은 친구를 뜻하는 ‘하오리요우 파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친근함을 주며 5억개 판매기록을 세울 정도로 중국 파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 중국 기업 브랜드 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에서 국내 제과 브랜드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오리온 ‘초코파이情 말차라떼’ 제품

올 1분기 실적도 이를 보여준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3.1% 성장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13.7% 오른 5163억원을 달성했다.

가장 큰 요인은 '사드해빙' 효과때문이다. 중국법인 영업이익도 49억 원 적자에서 489억 원으로 흑자 전환되면서 대폭 상승했다. 중국 법인의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는 매출이 30% 이상 성장하면서 사드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오!감자’, ‘큐티파이’, ‘예감’, ‘스윙칩’ 등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회복을 뒷받침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을 한국 브랜드가 아닌 중국 브랜드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정도로 오리온의 초코파이와 감자스낵의 인기는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중국 성공비결은 한발 앞선 중국 진출을 통한 시장선점과 20년 노하우의 축적에서 찾을 수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한지 어느새 20년이라며 그동안 우수한 제품력과 함께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디저트, 기능성 물, 간편대용식등의 신규사업도 중국, 베트남에 선보이며 글로벌시장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아직 글로벌 제과업체들의 손이 닿지 않은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왔다. 특히 인도에서는 롯데제과 초코파이가 국민 간식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4년 식물성 버터, 식물성 마시멜로 등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채식주의자전용 초코파이를 개발하는 등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 전략으로 인도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도에서만 초코파이가 단일품목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식품 회사 중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한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국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롯데제과의 매출은 1조 7880억원, 해외법인 매출은 4907억원에 이르렀다.

롯데제과는 올초 아예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를 약 1650억원에 인수하고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하브모어의 사업 역량과 기존 초코파이 판매루트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인도는 페리스, 파키스탄은 콜손, 카자흐스탄은 라하트라는 현지기업 인수를 통해 현지 시장공략을 추진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기존 초코파이, 캔디, 껌 등의 건과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빙과 사업까지 확대해 글로벌 식품회사로서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김호연 회장이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체 매출 8500억원 가량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아직은 10%이하이지만, 점점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빙그레의 매출효자인 메로나, 바나나맛우유, 더위사냥 등은‘한류 식품’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인기다. 특히 미국에서는 메로나, 중국에서는 바나나 우유가 더욱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바나나맛우유는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캐나다, 중국, 필리핀 등의 10여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며 판매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브라질 법인, 2014년 중국 법인, 2016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미국 법인은 2017년 7월부터 미국 서부 워싱턴 주 밸뷰에 있는 루체른 푸드를 통해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국 현지 OEM 방식의 사업모델이 안정세를 이루며,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전략 제품군과 진출국가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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