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대박상품'이 매출효자...카스 ·참이슬 ··바나나맛우유 ·신라면
상태바
잘 키운 '대박상품'이 매출효자...카스 ·참이슬 ··바나나맛우유 ·신라면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6.17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상품이 전체 매출 20% 이상...카스 90%, 붉닭볶음면 55%, 참이슬 54%, 바나나맛우유 25%

"잘 키운 자식 하나, 열 자식 안부럽다."

내수부진, 치열한 경쟁의 유통업계에서도 이 말은 통한다. 유통업계에서도 그 기업을 대표하는 킬러상품, 대박상품 이른바 매출효자 제품들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불경기속에서도 회사가 버텨나갈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농심 '신라면', 오리온 '초코파이',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참이슬'등이 대표적인 매출효자 상품들이다.

이들 제품들은 회사 전체 매출의 20% 이상, 심지어 90% 이상을 책임지며 회사의 맏형노릇을 톡톡히 하며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하이트진로 '참이슬', 오리온 '초코파이', 오비맥주 '카스', 농심 '신라면' 등이 대표적인 매출효자 상품들이다.

맥주시장 부동의 1위 오비맥주의 '카스'는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AB인베브가 보유한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등의 수입맥주가 5%, 나머지 5%는 오비맥주, 카프리등의 기타 맥주들이 차지한다. 지난해 오비맥주의 매출액 1조6635억원의 90%인 1조4971억원이 카스 한 제품에서 나온 셈이다.

소주시장 1위인 '참이슬'도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매출 1조 8899억원에서 소주 매출액은 1조350억원, 맥주 매출액은 7421억원을 기록했다.

1963년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을 출시한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55%를 책임졌다. 수출에서도 85% 이상을 차지한 삼양식품의 매출효자 상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1249억원 매출, 17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13.8% 수준이다. 경쟁사인 농심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4.36%, 오뚜기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6.87%선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호실적을 낼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이 제품 때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을 스테디한 메가 브랜드로 안착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불닭 브랜드 외에도 해외에서 수익모델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에서는 '바나나맛우유'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다. 바나나우유맛 단일 제품만으로 지난해 매출 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나나맛우유는 국내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 개씩 팔리고 있다. 1974년 출시돼 40년 이상의 장수 브랜드인 이 제품은 '항아리 단지 우유'라는 닉네임을 갖고 전국민 애용간식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빙그레는 이 제품의 성공을 앞세워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카페로 사업을 확장중이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테마형 카페인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쿠키, 푸딩 등 디저트 메뉴를 판매한다. 모든 음료와 주요 디저트 메뉴에 바나나맛우유가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옐로우카페는 지난해 3월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처음 개점했으며, 현대시티아울렛 14개 카페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 측은 "국내 가공유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중"이라며 "미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효자상품은 역시 '신라면'이다. 금융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2017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2083억원, 영업이익 964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전체 매출에서 라면비중은 65%, 특히 매출 전체에서 신라면 단일 상품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신라면만 4000억원어치 이상을 판 셈이다.

86년 처음 첫선을 보인 신라면은 농심의 확실한 캐시카우, 든든한 맏형역할을 하며 농심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그 뒤를 이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백산수가 5% 선을 유지하며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신라면을 더 글로벌한 효자상품으로 키우는 것과 함께 신제품 개발은 농심이 풀어나갈 미래 과제"라고 말했다.

오리온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성장하게 해준 효자상품은 뭐니뭐니 해도 초코파이다. 초코파이 단일품목으로만 글로벌 매출비중이 20%에 달한다. 국내 매출에서도 초코파이 한 상품의 비중이 13%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브랜드로 자리잡은 대박상품들은 불황, 호황에 관계없이 매년 꾸준히 잘 팔리는 전국민 스테디셀러"라며 "반짝 한시즌 팔리고 끝나는 이슈상품보다 매년 안정적으로 팔리는 상품 개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