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免 '어닝 서프라이즈' 롯데免 '선방'...면세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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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免 '어닝 서프라이즈' 롯데免 '선방'...면세점 전성시대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5.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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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놓고 빅2 재격돌...'이부진 효과' 재확인 주목

사드이슈로 인해 한동안 추운 겨울 보냈던 면세점업계에 다시 한번 화려한 봄이 찾아왔다.

면세점 빅2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모두 기대이상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표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롯데면세점도 영업이익에서는 아쉽지만 매출에서 1위자리를 수성했다는 점에서 만족해 하는 눈치다. 증권가에서도 면세점의 향후 실적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지난 15일 공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43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역대 분기단위 실적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면세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0%, 18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면세점의 해외면세점 중 지난해 12월 12일 운영을 시작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분기에 곧바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바탕에는 2013년부터 꾸준히 개척해온 해외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에 진출해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은 신라면세점이 가장 최근에 진출한 해외면세점으로 DFS, 듀프리 등 쟁쟁한 글로벌 면세점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한 입찰에서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고 올해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아직 그랜드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시작한 지 첫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6000억원으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을 그랜드 오픈하고 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키운 공항 면세점 운영 전문성 덕분에 홍콩에서 빠르게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우호적인 업황과 상품 경쟁력 확대 등으로 호텔신라가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면세점산업 성장률은 1분기 대비는 낮겠지만, 20%를 넘어서는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평균 성장률도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 고성장은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위안화 강세로 인한 중국인의 구조적인 구매력 개선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외 면세점의 고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항임대료 부담과 대리구매상(다이공)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6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은 2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내점이 1005억원을, 공항점은 670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다.

하지만 사드여파속에서 일군 성적이라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해외점에서의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중이다. 실제로 베트남 면세사업이 흑자를 보이고 있고 일본 면세사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해외 신사업 확장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6월 오픈 예정인 나트랑 공항점을 포함해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빅2의 실적 경쟁은 재입찰전을 앞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선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면세점 낙찰 결과에 따라 면세점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도 관전포인트다. 오는 24일 제안서 제출 이후 심사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세청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롯데(41.9%) 신라(23.9%) 신세계(12.7%) 순서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은 낮아지는 반면에 신라면세점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입찰을 신라면세점이 가져갈 경우 10%전후의 점유율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측돼 면세점업계 순위도 바뀔 수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 승리에 이어 '이부진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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