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내 면세점 새 사업자로 선정됐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올 2월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 T1 면세 매장의 2개 사업권을 모두 따냈다. 신세계는 다음 달 중 DF1(향수, 화장품, 탑승동 매장 전 품목)과 DF5(피혁, 패션) 구역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 구역의 연간 매출은 9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업계 3위인 신세계가 이번 사업권 2곳을 모두 가져가면서 면세업계 1위 롯데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롯데와 신라 `2강`이 주도하던 면세점 업계에 신세계가 가세하면서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이번에 따낸 DF1은 기존의 DF1과 DF8을 통합한 사업권이라 기존에 운영하던 DF7까지 더하면 총 4곳의 사업권을 갖게 된 셈이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할당된 대기업 사업구역 8곳의 절반에 해당한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롯데·신라·신세계·두타면세점 4곳 가운데 신라와 신세계를 복수 후보로 선정하고 22일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결국 임대료에서 승부가 갈렸다. 신세계는 DF1에 2762억원, DF5에 608억원의 연간 임대료를 제시했다. 각각 2202억원, 496억원을 써낸 신라보다 25%가량 높은 액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밀어붙이기식 추진력이 면세점업계까지 불고 있어, 면세점 업계에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높은 임대료때문에 롯데가 반납했던 사업권을 신세계가 낙찰한 곳이라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