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옥호텔, '환경영향평가' 통과...이부진-정용진-이재현 '호텔시장' 놓고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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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한옥호텔, '환경영향평가' 통과...이부진-정용진-이재현 '호텔시장' 놓고 3파전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7.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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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한옥 호텔', 정용진 '부티크 호텔', 이재현 '문화콘텐츠형 호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강력히 추진중인 한옥호텔 사업이 8부능선을 넘어서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간 호텔시장을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간 호텔시장을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4일 열린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호텔신라의 전통한옥호텔 신축안이 조건부 통과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심의통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두번째 도전에서 통과한 것.

호텔신라는 2011년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2가 202 일대 총 5만90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의 전통호텔과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의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삼은 호텔신라는 2016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 1월에는 삼수 끝에 문화재청의 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번 심사에서도 지난 5월 2일 서울시가 한옥호텔 일대 집중호우시 토사유출 등의 가능성에 대비해 배수로 설계 등을 보강하라고 지적한 부분을 해결한 덕분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환경영향평가 문턱은 넘었지만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가 남아있다. 지난해 첫 교통영향평가 심의는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심의에선 사업자와 평가기관 등의 기본적인 의견수렴 과정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의 경우 2층에 불과한 한옥 호텔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진출입로만 변경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 한옥호텔 조감도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사업에 속도를 붙이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가운데 신세계그룹 역시 부티크호텔을 오픈하고 새로운 호텔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는 오는 19일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L'Escape)호텔'을 정식오픈한다.

이번 신세계의 독자 브랜드 호텔은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는 웨스틴조선, JW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체인과 함께 호텔사업을 해왔으나, 정용진 부회장의 독자브랜드 호텔추진은 새로운 도전이다.

게다가 실제로 이 호텔을 진두지휘할 초대 총지배인에 '파격 인사'가 이루어지면서 더욱 업계의 눈길이 모아졌다. 레스케이프호텔 초대 총지배인에는 김범수 상무가 선임됐다. 호텔리어 출신은 아니지만 '정용진의 남자'로 등극하며 신세계 신성장동력의 키맨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15년째 미식 블로그 '팻투바하'를 운영 중인 스타 블로거 출신인데, 정 부회장이 2011년 그룹 내 신사업을 위해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그동안 신세계 입사 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수제맥주집 데블스도어, 파미에스테이션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식음, 공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다.

김범수 총지배인은 “퇴계로에 들어서는 만큼 인근 신세계 면세점과 신세계 유통채널과의 멤버십 협업 등을 통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자체브랜드(PB)도 제작,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호텔 김범수 총지배인

업계에서는 "김범수 상무는 전통적인 호텔사업 측면에서의 경쟁력보다는 그동안 신세계그룹 내 주요 식음, 공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던만큼 레스케이프 호텔의 F&B 부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CJ그룹 역시 호텔사업에서 새로운 그림을 구상중이다. 호텔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현재 K컬처밸리내에 부지를 확보했다. 당초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 등을 겨냥해 값싸고 실용적인 비즈니스호텔로 꾸밀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전면 조정했다.

힐튼이나 메리어트그룹 등 글로벌 호텔체인과의 협업일지, 독자브랜드의 호텔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문화콘텐츠'사업과의 시너지창출을 위해 독자브랜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관계자는 "CJ그룹이 보유한 식음료, 미디어, 유통채널, 문화콘텐츠등과 합쳐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개념의 비즈니스가 호텔사업"이라며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기업이 목표인 CJ에게 문화콘텐츠 형태의 호텔은 반드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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