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최후발 주자 현대百...15년만의 신사업 경쟁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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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최후발 주자 현대百...15년만의 신사업 경쟁력 있을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6.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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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력, 해빙 분위기 덕 볼 지 관심...'강남권' 면세시대 열리나
현대백화점 전경

현대백화점이 오는 11월 면세점 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 15년만에 신사업을 운영하게 된 현대백화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면세점을 연다. 영업면적은 1만900㎡(약 3300평)으로 백화점 무역점 면적의 약 21%를 차지한다. 초기 투자비는 인테리어비 약 660억원, 운전자본 1100억원, 전산투자 240억원 등으로, 약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 예상실적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평당 매출을 적용해 하루 평균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계산한 결과다. 코엑스 면세점이 현대백화점 연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보수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유통 메이저 3사 중 면세 사업을 운영하지 않았던 것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아울렛 사업 등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면세·대형마트·아울렛 출점을 활발히 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뒤늦게 면세 사업을 시작한 현대백화점이지만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제시돼 주목된다. 오랜 기간 백화점을 운영한 업력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사드로 인해 얼어붙었던 면세 사업 분위기가 풀리는 시점과 맞물려 사업을 시작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등장했다. 다만 면세점 위치가 '강남권'인 것을 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의 성패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과 마찬가지로 입지와 상품구색(MD)”이라며 “유통 ‘빅3’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은 MD와 마케팅 능력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사드 해빙으로 인해 완화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중국 관광객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에 호재다. 작년부터 올해 초 까지만 해도 면세점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것을 고려할 때,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의 신사업 운영 시점이 적절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백화점 1호 면세점은 강남 코엑스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곳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현대백화점 매장 중 매출 1위인 무역센터지점 면적이 약 20% 가량 좁아지면서 백화점 매출이 줄어들 수 있는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면세점은 서울 명동 부근에 밀집해 있다. 중국 관광객 및 보따리상(따이공)의 동선을 고려해서다. 명동에 위치한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신세계 면세점, 신라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이 있다.

강남권에는 면세점이 롯데월드타워점, 롯데코엑스점 두 곳 뿐이다. 오는 11월에 현대백화점 코엑스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하고, 이어 신세계 강남 면세점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명동에 집중됐던 면세점 ‘핫플레이스’가 강남권에도 구축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중국 따이공과 유커를 유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북 면세점이 품절 등으로 보따리상의 수요를 다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을 감안할 때 강남 면세점의 실적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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