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MEB 프로젝트, 삼성SDI·LG화학 주도적 위치 차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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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MEB 프로젝트, 삼성SDI·LG화학 주도적 위치 차지할 것"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3.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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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에 따라 국내 ㅇㅇ대 배터리 업체 수혜 전망"

폭스바겐이 200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배터리 조달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2차 전지 업체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각형 배터리를 선호하는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각형 배터리 생산에 주력해 온 삼성SDI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의 MEB 프로젝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고, 국내 배터리 양사가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로드맵 E'에 기반해 25년에 전기차 300만대를 생산해 1위를 차지하고 25년까지 순수 전기차(BEV) 50종을 포함해 80개 모델을 출시하며 전동화 모델 비중을 25%까지 높이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 '로드맵 E' <키움증권 제공>

폭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MEB(Modular Electrification Toolkit) 플랫폼이다.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8년까지 순수 전기차 640만대를 대상으로 하며, 중국 공장에서 65%, 유럽 공장에서 35%의 생산을 담당할 계획이다. Golf, Polo, Tiguan, Touareg 등 기존 주력 차종 중 최소 6개 모델이 MEB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MEB 기반의 콘셉트카로 e-Bus BUDD-e, I.D., I.D. BUZZ 등 3종을 이미 공개했다.이를 위한 배터리 생산능력은 25년에 연간 150GWh가 요구된다. 폭스바겐이 25년까지 조달하는 배터리 셀 규모는 500억유로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스바겐은 첫 MEB 파트너들과 200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주요 외신들은 삼성SDI, LG화학과 중국의 CATL이 선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기차용 2차 전지 업계 1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집중하느라 다른 대형 고객에 대한 공급 능력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된다.

CATL 선정은 중국 시장 공략을 노린 전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폭스바겐,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안전성과 신뢰도를 고려해 각형 폼팩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SDI는 신규 헝가리 공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3개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2년 후에는 추가로 9개 공장이 전기차 생산 체계를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e-Golf 등 3종의 순수 전기차와 8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팩 원가를 2020년에는 KWh당 100유로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목표치인 원통형 팩 기준 2020년 100달러/kWh, GM의 셀 기준 2022년 100달러/kWh와 비교해 대등하거나 공격적인 것이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 업체들은 MEB 프로젝트에서 당분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딜레마에 처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원재료에 대한 구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 양사는 ESS 시장의 막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ESS 사업에서 이익을 거둬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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