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은 노트북과 통합으로 가는 시범작이자 판가 상승 교두보"...메리츠證
상태바
"아이폰X은 노트북과 통합으로 가는 시범작이자 판가 상승 교두보"...메리츠證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2.04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격은 비싸졌지만 기능적 통합으로 시장에 환영받은 첫 아이폰처럼 판가 혁신 가능

애플의 아이폰X(텐)은 출시와 함께 많은 논란 혹은 논의를 낳고 있다. 16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최초의 아이폰 출시 이후 전면적으로 바뀐 디자인과 얼굴인식(페이스 ID)을 통한 생체인증 등이 대상이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아이폰X를 통해 어떤 혁신을 그리고 있을까?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 산업전망 :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통해 아이폰X이 2018년 뿐만 아니라 2020년 이후 모바일 산업의 전개 방향을 바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이 기존 디지털 기기들과 피쳐폰의 통합으로 판가 혁신을 이끌었고, 아이폰X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결합하며 두 번째 혁신을 내다보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이폰X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CEO <사진제공=애플 키노트 캡처>

보고서는 아이폰X 판매가격 상승이 단순히 제조비용 증가의 결과물이 아닌 다양한 의미로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격은 올라갔지만 '기능적 통합'을 이루면서 소비자들이 '총 소비금액의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애널리스트는 판가 혁신의 사례로 2007년 처음 등장한 아이폰의 사례를 들었다. 아이폰 등장 이후 기존의 피쳐폰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대체되며 휴대전화 판가는 3.5배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피쳐폰보다는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로 "버짓(예산) 개념에서 피쳐폰+카메라+MP3+내비게이션+PMP 등을 더한 것보다 아이폰 구매가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80달러 상당의 피쳐폰, 250달러의 디지털카메라, 150달러의 MP3플레이어, 200달러의 PMP, 250달러의 내비게이션, GPS, 시계 등을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600달러의 아이폰 구매가 합리적이라는 의미다. 

이어 "아이폰X는 DSLR 등 하이엔드 기기와의 통합과 향후 3년 대기 수요의 일시적 흡수를 기대한 제품"으로 "결국 PC와의 통합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제조원가 전가의 시범작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개한 최초의 아이폰

현재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업무용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구매 예산을 각각 800달러, 1500달러로 총 2300달러 가량으로 가정하고, 두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통합된 스마트PC가 1800달러라면 소비자들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정보 획득'에는 충분한 역할을 하지만 문서작업 등 새로운 '정보 생성적 사용'을 위해서는 노트북을 주로 사용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만약 정보 생성적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폰이 1500달러라면 소비자들은 구매할까"라며 "성숙기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의 진화 방향은 바로 노트PC와의 통합"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의 근거는 스마트폰 판가 하락 속도보다 제조비용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라는 예상에 있다. 이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1티어 업체들은 하이엔드 수요를 자극해 판가를 개선 및 유지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거나 스마트폰 폼팩터를 탈피해 새로운 새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메리츠증권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은 정보 획득 기기에서 생성 기기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며 "(이같은 변화가) 제조 업체 입장에서 판가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시제품 공개 시기가 내년 초로 전망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들도 이러한 전망의 근거가 된다. 양산 및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접히는(폴더블) 화면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등장이 본격화되면 큰 화면과 편리한 입력이 장점인 노트북의 특성도 흡수 및 통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가지고 있던 '혁신의 아이콘'이란 이미지는 스티브 잡스 사후 다소 퇴색하고 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아이폰X이 향후 모바일 생태계 및 기술발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