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매각] '판' 커지는 인수전...SK하이닉스 포함한 韓美日연합 3조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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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판' 커지는 인수전...SK하이닉스 포함한 韓美日연합 3조엔 제안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1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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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세한 한미일연합, "재상장까지 최대 3년간 1조엔 지원 용의 있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이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초 2조엔 수준의 인수가격이 최대 3조원까지 늘어날 조짐이 보이는 등 '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은 도시바 인수가격으로 2조엔을 제안한데 더해 최대 3년간 1조엔의 연구개발 비용을 추가지원하는 안을 내놨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미일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 후 재상장 될 때까지 자금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연합 관계자는 재상장까지 약 3년간 "1조엔 규모의 투자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에도 산케이신문 등 외신들은 한미일연합이 연구개발비용 4000억엔~5000억엔을 추가한 액수를 최종제안 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한미일연합은 미국의 사모편드인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5675억엔, 도시바가 2500엔, 애플이 3350억엔, 미국 IT 대기업들 2200억엔, 기타 일본 기업들 275억엔, 주요 은행들이 6000억엔 등 총 2조엔을 투입해 도시바 인수에 나설 방침이다. 

의결권 비율은 베인캐피탈이 49.9%, 도시바가 40%, 일본 기업들이 10.1%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도시바 인수전의 판이 커지고 급변하는 것은 애플의 한미일연합 참여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시바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은 앞으로 늘어나는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위해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애플은 대만의 훙하이그룹(폭스콘의 모회사), 미일연합 등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앞서 도시바 측은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SK하이닉스의 전환사채 요구로 인한 해외 기술 유출 우려를 들어 미국의 웨스턴디지탈(WD)과 KKR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자를 변경하기도 했다. 특히 WD는 도시바와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운영하는 협력사인 점을 내세워 우선협상권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도시바의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반발해 왔다. 

도시바는 이례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WD로 변경하며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애플이 가세한 한미일연합, 대만의 훙하이그룹 등과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이번 한미일연합의 인수 제안으로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도시바 인수전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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