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매각] 韓美日 연합의 SK하이닉스 대신 美 WD와 본협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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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韓美日 연합의 SK하이닉스 대신 美 WD와 본협상 진행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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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SK하이닉스 대신 KKR·WD로 대체 가능성↑

도시바가 한국의 SK하이닉스를 배제하고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메모리 매각협상에 슬며시 돌입했다. WD와의 대규모 소송전이 부담되고, 한국으로의 기술유출 우려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속행해, 내년 3월까지 절차를 마무리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도시바가 WD와 이달 내 매각 협상 결론을 내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WD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연합에도 포함된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 등과 인수 연합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한미일 연합의 주도 세력 중 하나였던 베일캐피탈과 SK하이닉스의 자리를 KKR과 WD가 대신하는 형국이 됐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WD는 강력 반발해 왔다.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된 욧카이치 공장 공동 운영 등 도시바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독점 교섭권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WD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매각 중단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 완료 2주전에 WD에 통보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밖에도 WD는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단순 대출 형태로 인수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던 SK하이닉스가 향후 지분 취득이 가능한 전환사채(CB) 매입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불식됐던 기술 해외유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다양한 이유로 한미일 연합과의 매각 조건이 쉽게 맞춰지지 않자, 도시바는 슬쩍 WD와 매각 협상에 들어간 모양새다. 

WD는 도시바와의 합의에 따라 도시바메모리 자산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도시바는 8월 중 이사회 승인을 얻은 뒤 최종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WD는 산업혁신기구 외에 미국 투자펀드 KKR, 일본 정책투자은행 등과 연합해 1조9천억엔(약 19조6700억원)의 인수안을 제시했다. 

WD는 매각 성사를 위해 의결권 없는 사채 형태로 자금을 투입하고, 향후 20% 미만의 의결권을 얻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도시바와 WD가 인수금액이나 출자비율 등에서 점접을 찾지 못하면 매각 절차는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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