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매각] SK하이닉스 등 '韓·美·日 연합' 최종 승자...메모리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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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SK하이닉스 등 '韓·美·日 연합' 최종 승자...메모리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2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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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도시바 의사회, 한미일 연합에 매각 결정" 보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바가 이날 이사화를 열고 SK하이닉스와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축인 한미일 연합을 반도체 사업 인수자로 결졍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측은 아직 최종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연합은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 외에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도시바 메모리의 인수총액은 약 2조4000억엔(약24조원)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도시바의 지분 구조가 베인캐피탈 49.9%, 도시바 40%, 일본기업 10.1%라고 전했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은 한미일 연합과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사모펀드 KKR이 주도하는 신(新)미일 연합이 역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당초 대만의 훙하이그룹(폭스콘의 모기업)과 한미일 연합, 미일 연합이 인수전에 참여했고, 훙하이 그룹에 가장 높은 3조엔에 달하는 금액을 1차 입찰에 써냈으나 중국으로의 기술유출을 우려가 작용해 제외됐다. 

이후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WD가 우선협상권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WD는 미국 법원에 매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강한 도시바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여기에 융자 형식의 출자로 지분 취득이 없을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통한 지분 취득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며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소송전과 기술유출 우려에 부담을 느낀 도시바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례적으로 신미일 연합으로 바꿨으나 협상은 최종 결렬됐고, 결국 3개 컨소시엄과 물밑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의 주요 고객인 애플이 가세한 것과 더불어 연구개발 비용 지원, 소송비용 지원 등의 당근책으로 도시바 설득에 나섰다. 

WD 측은 도시바가 당초 제시한 인수가격인 2조엔에 못미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소송전을 벌이며 타 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을 방해해 도시바 측의 불만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가세도 도시바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 해야 한다. 이에 도시바는 20일을 최종 시한으로 정하고 이달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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