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금호타이어 가격인하 요구...박삼구 회장, 다시 기회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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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금호타이어 가격인하 요구...박삼구 회장, 다시 기회 오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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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맞은 금호타이어 인수전, 우선매수청구권 부활 가능성 높은 박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2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자 계약해지 대신 매각 대금을 10% 깎아달라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은 약 8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측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럴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게 돼 인수전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7일 금융당국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가 당초 9550억원이던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을 10%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지난해 2분기 407억원 흑자에서 올해 225억원의 적자로 돌아서자 더블스타측이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올해 9월23일 기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는 일방적으로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채권단은 중국 실적 악화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더블스타측의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만약 가격이 조정된다면 박삼구 회장 부자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게 된다. 

이에 금호그룹 재건을 위해 강한 금호타이어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 박 회장의 결정도 매각에 중대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당초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으나,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 본인에게 있는 것이지 컨소시엄에 있는 것이 아니라며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각 공정성 시비 차단을 위해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회장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원 4명이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1심을 일부 깨고 '신의칙'을 강조하며 사측의 손을 들어준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며, 미지급한 38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일부 승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판단했다. 

더블스타측은 그간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제기해 왔으나, 이번 판결로 가격조정의 근거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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