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불발, 재도전 기회 잡은 박삼구 회장...채권단과의 신뢰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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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불발, 재도전 기회 잡은 박삼구 회장...채권단과의 신뢰회복 관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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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가격 인하 요구한 더블스타에 매각 무산...박 회장 자금조달 능력 및 경영 정상화안이 관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 사이의 재협상이 결렬되며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는 없다. 매각 과정에서 채권단과 박 회장 측과의 신뢰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 인하안을 수용치 않기로 했다. 

더블스타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합의한 매각 가격은 당초 9550억원 이었다. 더블스타측은 최근 금호타이어 2분기 실적을 근거로 이를 8000억원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채권단은 고용 보장 등 여타 부분을 포합해 재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더블스타측은 800억원 추가 인하 등을 요구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던 박삼구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기게 됐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었던 박 회장측은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채권단 측이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며 결국 더블스타에 우선협상권을 넘겨 줬다. 

이번 매각 불발로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은 사라지게 됐으나, 채권단 측이 박 회장측의 컨소시엄 구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회장의 자금 조달 능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중국 등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FI(재무적투자자)를 모집해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이 최초 9550억원에서 8000억원대로 낮아진 부분도 박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매각 불발 과정에서 상표권 사용 문제, 컨소시엄 구성 허용 문제 등 채권단과 박 회장측이 몇 차례 갈등을 빚으며 상호간의 신뢰가 금이 간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채권단은 오는 12일까지 금호타이어에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자구책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부실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법인의 경영 정상화 방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은 과도한 차입에 의존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박 회장은 "(경영정상화 요구안이 오면) 성의있게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도리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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