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여론 높아져...노조·정치권·시민단체 잇달아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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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여론 높아져...노조·정치권·시민단체 잇달아 반대 성명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04 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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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유출·기술유출·대량해고 등 우려에 대한 대책 없어...금호 인수하기에 더블스타 몸집 작아

금호타이어 매각의 최대 관문이었던 상표권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되며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조를 비롯해 시민단체, 지역 국회의원 등의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요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안'을 수용하며 매수자인 더블스타에 8월30일까지 '상표권 사용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보다 낮은 자산가치를 보유한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국부 유출 논란, 금호타이어 노동자 대량해고 우려, 전투기용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 매각에 대한 우려, 기술유출과 먹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블스타의 자산가치는 약 1조원, 연 매출은 약 5000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96억원 규모로 금호타이어에 한참 못미친다. 금호타이어의 자산가치는 약 5조3000억원, 매출은 약 3조원에 달한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액은 9550억원은 더블스타 자산 전체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이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를 결의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임원진들은 지난 7월13일 더블스타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일괄 사퇴를 결의했다. 임원진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전날인 12일 사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결사 반대하는 결의를 다졌다. 

이어 지난 7월 31일에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피케팅과 함께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중단 호소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무리한 매각보다는 금호타이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도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목소리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개호 의원 블로그>

지난 2일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형석 광주시당 위원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유근기 곡성군수, 김종식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금호타이어 해외부실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음에도 산업은행이 매각에 박차를 가하는 등 광주, 전남 지역민을 향한 '갑질'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업체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기술력만 흡수한 뒤 국내 공장은 폐쇄하고 임금이 싼 중국으로 떠나는 '기술먹튀'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도 4일 입장자료를 내고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 불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경실련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의 대부분인 약 7000억원을 차입하며 발생하는 연 이자 비용만 약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인수대금 납부 가능성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이지 비용 감당을 위해 금호타이어의 생산공정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이는 노동자들의 대량해고 사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차 인수 후 고용 보장에도 불구하고 핵심기술만 확보한 뒤 4년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임직원 3000여명을 구조조정했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어 전투기용타이어(F5, T-50)와 군용트럭 타이어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인 금호타이어가 수십년간 쌓은 기술과 노하우 등에 대한 유출 우려를 불식할만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소유의 특허권과 첨단 방산기술만 확보하고 재매각을 해도 대책이 없다는 의미다. 

또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 생산액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지역의 특별한 사정을 고려해 신중한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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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2017-08-06 04:30:21
지금이 어느때인가?

중국시장은 포기인가?

경쟁력없는 노조와 기존 경영진.

계속 세금으로 유지해달라고 떼쓰는가?

정신좀차리고 기사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