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균열 생기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삼성에스원노조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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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균열 생기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삼성에스원노조 출범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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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비스지회·삼성지회(구 에버랜드노조)·삼성SDI 지회·삼성엔지니어링·삼성웰스토리 노조 이미 설립

삼성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세콤'으로 유명한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에스원에서 노조가 출범했다. 

삼성에스원노조는 4일 서울 중구 에스원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노조 경영의 폐단을 바로잡고 노동자 권익보호와 직원 삶의 질을 향상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에스원노조는 지난 7월28일 설립총회를 열고 설립신고서를 제출해 지난 3일 설립 필증을 발급받았다. 이들은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련에 가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기자회견장에는 삼성에스원노조가 "삼성노동자가 제안하는 삼성 '진짜 쇄신' 발표 기자회견"이라는 펼침막을 들었다. 

노조는 "삼성에스원 출동요원이 월평균 290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며 1년 미만 퇴사율이 30%에 육박한다. 살인적인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직원 70%가 성과연봉제형 임금을 적용받고 있으나 실력 중심 문화보다 '줄서기 문화'가 팽배해지는 등 폐단이 있다"며 성과연봉제 폐지를 요구했다. 

노조가 삼성에스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서비스 관리건수는 6만8000건 늘었으나, 출동 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은 기존 1800명에서 늘지 않은채 그대로다. 삼성에스원의 전 직원은 6300여명이다. 

출동요원의 경우 주간2일, 야간2일, 휴무2일의 3조 2교대 근무가 원칙이지만 출동요원 인원 부족으로 3일 연속 근무에 투입되기도 하는 등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육아휴직 등 결원이 생겨도 대체인력을 뽑지 않아 업무량이 늘어만 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여러 곳에서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AS 기사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삼성전자 서비스지회를 비롯해, 금속노조 산하 삼성지회, 삼성SDI 지회 등이 이미 활동중이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웰스토리에도 노조가 생겨났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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