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원진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전원 사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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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임원진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전원 사퇴 할 것"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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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및 직원들도 각각 결의문 채택하고 더블스타에 매각 결사 반대 입장 표명
금호타이어 직원들 ‘해외 부실매각 결사반대’ 결의문 -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13일 경기도 용인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원 간담회를 열고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전 임원은 13일 결의문을 내고 "부적격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반대한다"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기를 채권단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의 경영평가 D등급 통보를 수용할 수 없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 경우 전원사퇴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임원들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대내외 영향을 무시하고 우리의 노력은 뒤로 한 채 오로지 현 경영진의 능력 부족으로 단정 짓고 있다"며 "규모, 자금력,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보다 한참 뒤쳐지는 더블스타로의 매각만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거짓 선전과 매각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임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강행함으로써 채권단은 이익을 챙길지 몰라도 우리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더블스타가 기술과 자금만을 유출한 뒤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먹튀'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금호타이어 임원진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별도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연구원 및 본사 일반직 사원 750여명은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와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각각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원 간담회를 열고 "내부 구성원과 지역 정서에 반하는 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스스로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력업체, 대리점 등을 포함한 금호타이어 구성원 2만여 명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술력과 전 세계에 걸친 판매망을 기반으로 분골쇄신의 자세로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사원 간담회가 열렸고, 지역 현장관리직 및 일반직 750여명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월 더블스타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상표권 사용을 놓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호그룹과 더블스타 사이의 간극차가 커 매각 협상은 앞으로도 험난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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