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M&A 어디로 가나"...박삼구 회장, 채권단 요구 사실상 거부하고 '역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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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M&A 어디로 가나"...박삼구 회장, 채권단 요구 사실상 거부하고 '역제안'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0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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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비 0.5% 사용요율에 20년간 독점사용, 해지 불가 조건 제안...협상 난항 전망

금호산업 이사회가 9일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대한 최종안을 결의했다. 

금호산업이 제시한 최종안은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의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의 조건이다. 

지난 5일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측이 제시한 조건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힌 셈이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안은 금호타이어에 사용기간 5+15년, 매출액 대비 0.2%의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더블스타가 원할시 3개월 전 서면 통지로 언제든 해지 가능 등이었다.

산은은 해당안을 더블스타측에 즉시 통보하며, 수용 여부는 더블스타측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이 제시한 최종안이 기존 채권단의 요구 내용과 차이가 커 금호타이어 매각 성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

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최대 20년간 상표권 사용을 보장받으며 서면통지만으로 아무때나 일방적으로 해지가 가능하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발해왔다. 

금호산업측은 "타 기업의 유사 사례 등을 고려한 시장가치, 금호아시아나그룹 외 타 회사에 대한 상표권 부여로 인한 유지, 관리, 통제비용 증가 및 향후 20년간 독점적 상표 사용 등을 고려해 조건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법인이 매출액의 1%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으며, 주요 경쟁사도 국내 계열사 0.4%, 해외 자회사 1%의 상표권 요율을 유지하고 있다. 

더블스타가 박 회장측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간 상표권 사용 불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박 회장측이 조건부 허용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추가 협상의 여지도 남아 있다. 

변수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만기 연장이다. 채권단은 거래 종결 시한인 9월23일까지 차입금 상환을 연기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상표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채권단이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확률도 있다. 또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만약 금호타이어의 채무 상환이 연장되지 않고 채권단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만기연장 안건을 15일까지 결의할 예정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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