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영업 거점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화 속도 낸다
상태바
KB국민은행, 영업 거점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화 속도 낸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4.17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0여개의 지점, 출장소로 격하
관계자, "영업 거점 유지와 경영 효율화 차원"
금융당국 눈초리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 나와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영업 거점 유지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10여개의 지점을 출장소로 격하시켰다. 

비대면 채널 확산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이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국내 지점 수는 2460개로 1년 새 76개 감소했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통폐합 움직임이 눈에 띈다. 국민은행의 국내 지점은 2023년 말 기준 701개로 집계되며, 직전년 말(776개)과 비교하면 75개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영업점 수가 가장 많은 만큼 지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같은 기간 출장소는 78개에서 94개로 16개 증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확대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난 만큼 창구 사용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창구 사용률 등 기준을 고려했을때 지점 규모로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지만 영업 거점 유지를 위해 지점을 출장소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영업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점포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창구 이용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감안해 지점을 출장소로 축소하여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 시행 후 점포 통폐합을 통한 경영 효율화가 어려워지자 출장소화에 속도를 내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내부 의사 결정만 마치면 고객·건물 임대인 통보 후 손쉽게 지점 문을 닫을 수 있었지만, 2022년 4월 금융당국의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점포폐쇄 결정에 앞서 이용자에게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점포폐쇄 결정 시 대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기존 지점을 출장소로 격하할 경우 따로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지점을 출장소로 축소하면 인원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어 운영비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상 10여명의 행원이 상주하는 지점과 달리 출장소는 경우 3~4명의 인원만 근무한다.

이에 출장소 격하는 점포폐쇄 속도조절을 주문했던 금융당국의 눈초리를 피하면서 인력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종의 꼼수로 여겨진다.

한편 출장소 격하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 KB국민은행 영종하늘도시 등 지점이 출장소로 축소되면서 동전교환 등 일부 업무가 제한돼 인근 금융소비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