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사랑, 동물복지 관심으로 이어져... 유통업계, '반려동물 케어 트렌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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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사랑, 동물복지 관심으로 이어져... 유통업계, '반려동물 케어 트렌드' 반영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0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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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에 대한 애정... 동물단체 기부 등으로 이어져
유통업계, 동물 케어 제품 출시... 동물복지 인식 반영
'동물학대 법적 처벌 필요'에 동의한 응답자 97.3%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났다. 푸바오는 코로나19 시기에 태어나 사람들에게 위로를 안겨주며 커다란 사랑을 받았기에 푸바오의 중국 귀환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푸바오를 향한 사랑은 푸바오와의 이별로 끝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푸바오 사랑은 동물권에 대한 관심과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높아진 동물 처우에 대한 인식을 반영해 유통업계에서도 반려동물 케어 관련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는 중이다.

시민들의 푸바오에 대한 애정이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사진=Pixabay]
시민들의 푸바오에 대한 애정이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사진=Pixabay]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늘어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유통업계에서도 반려동물 케어 제품 등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2022년 8조원을 기록했고, 오는 2027년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3일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푸바오'의 인기가 동물권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선도하는 데 한몫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푸바오 열풍'으로 높아진 동물에 대한 관심이 푸바오의 중국 귀환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동물 복지에 대한 기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푸바오 갤러리 이용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에버랜드에 '판다 방사장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푸바오로 인해 동물단체에 후원을 시작했다는 갤러리 이용자도 있었다. 푸바오는 떠났지만 푸바오에 대한 애정이 남은 다른 동물들에 대한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반려동물용 셀프미용기기를 출시한 렌탈가전 기업 청호나이스는 늘어난 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제품 출시를 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려동물 건강 케어를 필요로 하는 가정이 늘다보니 수요에 맞춰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동물보호법에 대한 인지도가 71.8%로 지난 2021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제도의 변화를 기대하는 비율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 요소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75.0%, 농장동물 복지수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65.5%, 동물학대 행위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97.3%였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출시한 업체들 또한 반려동물에 국한하지 않고 동물복지 차원에서 제품 개발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펫테크 기업 에이아이포펫은 9일 <녹색경제신문>에 "동물을 촬영한 영상, 사진 등을 AI 분석을 통해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티티케어'라는 앱서비스를 시작했다"며 "동물의 건강은 동물복지와 직결된 부분이라고 생각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상품화 마케팅에 주로 힘을 쏟긴 하지만, 동물이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각당의 동물 공약들이 근본적인 동물 복지에 관한 것이 아닌, 반려동물 편의시설 확충에만 국한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물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치권도 국민들의 동물 복지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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