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기차 프로젝트 중단…車업계 “4배 가까이 차이나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마진율 차이 영향”
상태바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 중단…車업계 “4배 가까이 차이나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마진율 차이 영향”
  • 김한곤 기자
  • 승인 2024.04.01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10년간 진행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 중단
현대차와 ‘애플카’ 제작 협업 등 소문만 무성
기업 특성상 무리…수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

애플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0년만에 ‘애플카’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애플카 개발 포기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분석한다.

지난 2월 애플은 사내 공지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사업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밝혔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한 2000여명의 직원을 AI 분야로 이동시키면서 사실상 전기차 사업의 포기 선언임이 드러났다.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사진=iDropNews, Erick Martinez]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사진=iDropNews, Erick Martinez]

업계에서는 애플카 포기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 모양새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애플에서 시도하는 수백개의 프로젝트 중 실패한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먼저, 애플이 기존에 유지하던 마진율과 자동차 업계의 마진율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장에 섣불리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 애플 제품의 마진율은 약 36.6%로 테슬라를 제외한 일반 자동차 회사들의 마진율인 10% 미만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판매량 1등 브랜드인 도요타가 겨우 천만대를 판매한다. 애플카와 같은 럭셔리 시장으로 한정하면 약 2백만대에 불과하다. 1억대의 전자제품 판매량을 가진 애플이 200만대 파는 시장에 마진을 포기하고 진입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애플의 브랜드 가치와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 맞지 않는다.

자동차는 전장품(자동차전기전자장비) 부품만 약 3천개가 들어가는 분야로 판매 초기 불량률이 높고 사소한 결함이 자주 발생한다. 이는 혁신과 완벽을 추구하는 애플의 가치와 거리가 멀다.

사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애플카 개발을 발표한 적이 없다. 실리콘밸리 내 자동차 산업 진출과 관련된 전문 인력들이 애플로 대거 이동하면서 소문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2021년 1월 한국경제에서 단독으로 현대차와 애플카를 공동개발하여 2027년 출시한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그 다음달에는 현대차가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애플카에 회의적으로 변해 기아와 협업할 수도 있다는 기사가 다시 등장하는 등 소문만 무성했다.

자동차업계는 최근 거대 IT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수백개의 프로젝트를 하다 피벗(pivot, 시도해보고 안되면 빠르게 꺾어 다음 일을 찾는 방식)하는 형태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기사가 틀린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