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LNG 발전소 건설에 그린워싱 논란…환경단체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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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LNG 발전소 건설에 그린워싱 논란…환경단체 강력 반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3.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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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2028년 충남 당진제철소에 LNG 자가발전소 설립 추진
2025년부터 3년간 8000억원 투입, 오는 6월 주민설명회 개최
현대제철 "2050 탄소중립과 전력 공급 안정성 위해 LNG 발전소 필요"
환경단체 "탄소중립 핑계로 전기료 아끼려는 '그린워싱'"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LNG 자가발전소 건설을 두고 그린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과정에서 LNG 자가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들은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원을 늘리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028년 충남 당진제철소 내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 LNG 자가발전소는 전기로 중심의 생산체계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다. 현대제철은 LNG 자가발전소 건설에 2025년부터 3년 동안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부터 환경단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하지만 환경단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과 충남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난 26일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소재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LNG 자가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등 환경단체들은 “LNG 자가발전소 건설은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LNG 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 LNG 자가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탄소중립을 핑계로 전기요금을 절감해 기업의 이윤을 높이려는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행태”라며 비판했다.

이어 “LNG 발전은 동일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석탄화력발전 대비 45%에 달하는 온실가스와 막대한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며 “LNG 발전소 건설은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원을 하나 더 추가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역시 “한전이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LNG 자가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적다는 현대제철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해 2030년 이후 한전의 석탄화력과 가스발전 발전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LNG자가발전이 한전에서 구입한 전기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사무국장은 “현대제철의 LNG 화력발전은 탄소중립을 핑계로 전기요금을 절감해 이윤을 높이겠다는 ‘그린워싱’ 사례”라며 “현대제철은 LNG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 올바른 탄소중립을 추진하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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