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인상 결정에 저가공세 완화 기대감…국내 철강업계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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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리인상 결정에 저가공세 완화 기대감…국내 철강업계 반등할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3.2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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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 단기금리 0~0.1% 인상 결정
지난해 전체 수입산 열연강판 중 일본산만 42%
국내 철강업계 반등 기회 잡을 수 있을지 주목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일본산 철강 제품의 저가 공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철강업계가 수입산 철강의 저가 공세를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0.1%였던 단기 금리를 0~0.1%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지난 2016년 2월 이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끝나게 됐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이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라 엔화 강세 현상이 시작되면 일본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일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산 철강 제품의 저가 공세에 시달렸던 국내 기업들은 실적 반등 기대감에 반색하는 모양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철강 제품이 엔저를 무기로 국내 철강업계를 위협했었는데 금리가 오르고 엔저 현상이 완화되면 저가 공세도 따라서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열연강판 물량은 총422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24% 가량 늘었는데, 이중 일본산 열연강판은 221만7000톤으로 전체 수입 물량중 42% 가량을 차지했다.

수입산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철강기업 제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위에 있어 국내 철강산업을 위협한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같은 수입산 철강 제품의 저가 공세로 인해 포스코, 현대제철 같은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정부에 반덤핑 제소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금리 인상이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본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에도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정책 발표 이후 22일 장중 151.86엔을 찍어 11일 기준 146.49엔에 비해 상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다”면서 “추후 추가인상 여부에 따라 저가공세가 완화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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