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권 대표 3연임···교보증권 종투사 진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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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권 대표 3연임···교보증권 종투사 진입 가속화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3.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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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정기 주추총회에서 재선임
'종투사 진입' 목표를 위한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

교보증권이 박봉권 대표를 3연임하고 종합금융투자사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증권이 종투사 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안정을 꾀하는 선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봉권 대표는 이달 26일 정기 주추총회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박대표 3연임과 관련하여 “지난해 박 대표의 연임 후 회사의 실적 개선 및 리스크 관리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 말하며 “올해는 종투사 진입 목표를 앞당기고 사업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기 위한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03억원, 당기순이익 676억원으로 자기자본 2조원 미만 중형 증권사 중 연간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종투사 인가를 받기 위한 자기자본 규모 조건은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8월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3조원 달성까지 8700억원가량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교보증권의 경우 모회사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한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 규모를 불려 나가고 있다.

교보증권 본사. [출처=교보증권]
교보증권 본사. [출처=교보증권]

반면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대대적인 수준의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우선 상위권 증권사들이 일제히 새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지난해 말 최현만 회장이 물러나고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정일문 전 대표이사의 바통을 김성환 현 대표이사가 이어받았다.

이 같은 배경엔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부터 손실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에 따른 증권업계 신뢰도 하락으로 쇄신이 필요하다는 긴박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종투사 인가에 도전하고 있는 교보증권의 박대표 3연임은 종투사 인가라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종투사가 되면 자기자본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 창출 수단이 다양해지고 규제 수위도 낮아진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진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또한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 수행과 기업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기존 중소형 증권사 딱지를 떼고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나아가 종투사의 다음 단계인 초대형IB(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자격을 획득하면 발행어음 사업 등이 가능해지면서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진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인 점에서도 중소형 증권사의 선두주자인 교보증권이 종투사 진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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