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10대 증권사 진입에 한 발짝…유상증자 따른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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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10대 증권사 진입에 한 발짝…유상증자 따른 효과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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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규모 유상증자 단행
자기자본 11위 증권사 도약
종투사 조기취득 목표
신용등급 상향 효과는 불투명
[출처=교보증권]
[출처=교보증권]

교보증권이 10대 증권사 진입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이달 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한화를 넘어 자기자본 기준 11위 증권사에 자리하게 됐다. 이번 증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조기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 이 밖에도 건전성 지표 개선, 영업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10위 증권사인 대신증권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해 한발 앞선 종투사 진출이 예측된다. 또 최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증권업황 악화로 금번 자금수혈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교보증권이 이달 말 지난 2020년 이후 3년여 만에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 인수 방식으로 규모는 총 2500억원이다. 자기자본 3조원 조기 달성을 통해 종투사 인가를 받는 게 주 목적이다.

종투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개시할 수 있다. 또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이점도 있다.

교보증권은 이 밖에도 장기적으로 토큰증권(STO)과 같은 신사업 경쟁력 강화, 이익창출능력 확대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등의 부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취지는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조기 취득을 위한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강력한 지원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인 토큰증권, 탄소배출권, 디지털자산 사업 등 영업경쟁력 강화로 순이익 창출 극대화는 물론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지원으로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상반기 1조6205억원에서 1조8705억원으로 15.5%(2500억원) 증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자본 1.6조원)을 넘어 자기자본 기준 11위 증권사로 뛰게 된다.

마찬가지로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는 10대 증권사 대신증권과의 격차는 2000억원대(12%)로 좁혀진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보면 대신(2.7조원)이 여전히 큰 폭으로 앞선다.

<대신증권 명동 사옥,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 명동 사옥. [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입 의지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본사 사옥('대신343')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상 매각 금액은 6~7000억원 수준으로 가늠된다.

종투사 진출과 별개로 증자에 따른 영업경쟁력 확대도 기대된다. 지난 2020년 교보증권은 교보생명 인수 방식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건전성 개선뿐만 아니라 인수 및 주선, 금융자문 등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지배력을 한층 키웠다.

이에 당시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기관은 이익창출능력 개선,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근거로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번 증자로 단기간 내 추가적인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자금 확충에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을 중심으로 증권업황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윤재성 수석 연구원은 “금번 유상증자가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변동을 초래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지속된 금리인상으로 증권업 사업환경이 부정적인 가운데 부동산경기 저하로 인해 고위험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현실화 및 건전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증자는 최근 지주사 전환을 앞둔 교보생명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생명보험사 지분 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 4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교보AIM자산운용(옛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교보생명의 증권 자회사 지분율은 상반기 73.06%에서 84.72%로 늘어나게 된다.

11조원 크기의 자기자본에 견줘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부담은 큰 편이 아니다. 다만 최근 잇단 자회사 출자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8월 교보AIM자산신탁에 1500억원 유상증자. AIM자산운용의 1.5조원 블라인드펀드 조성 등의 지원을 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윤 수석 연구원은 “교보생명보험은 교보생명그룹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자회사 성과는 회사의 손익과 직접적으로 연동되어 있으며 자회사와 관련하여 자금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향후 자회사의 성과와 추가적인 출자부담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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