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한화투자증권, 친환경 투자 보폭 넓혀…“ESG 경영 고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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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한화투자증권, 친환경 투자 보폭 넓혀…“ESG 경영 고도화할 것”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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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 3300억
스타트업·벤처 출자 확대…ESG 사업부 신설
서스틴베스트 ESG 최고 등급 ‘AA’ 석권
“비즈니스 연계 통한 ESG 고도화 나설 것”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출처=한화투자증권]<br>
한두희 대표이사 사장. [출처=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친환경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미 태양광 발전소 지분인수 사업을 시작으로 스페인, 일본 등 주로 국외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를 통해 다져진 노하우로 지난 2021년에는 국내 최초 상업용 민자 해상풍력 사업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친환경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 ESG 금융상품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작년 서스틴베스트 등 주요 ESG 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이 해외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에 처음 뛰어든 해는 2018년이다. 309MW(메가와트) 규모의 미 캘리포니아 태양광 발전소 지분 인수 및 금융 자문사업에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1억9800만 달러다.

같은 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스페인 태양열 발전사업에 2000억원 규모(1.5억 달러)의 투자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하반기 기준 회사의 친환경 해외 프로젝트 투자액은 총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처는 ▲미국 LNG 수출터미널 대출 총액인수 1430억원 ▲프랑스 원유저장시설 지분인수 1000억원 ▲영국 해상풍력 지분 인수 720억원 등이다.

청사포 해상풍력단지 조감도 [출처=지윈드스카이]

업력이 쌓이면서 태양광, 풍력에 그치지 않고 현재는 이차전지, 수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기업금융(IB) 본부 내 ESG 투자를 전담하는 글로벌 ESG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부서의 ESG 투자 실적은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녹색 스타트업, 벤처기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회사는 ‘강소신재생에너지혁신펀드’를 결성하고 미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기업에 약 120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에는 ‘2020 한화미래환경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꾸려 관련 기업인 ‘바이오프랜즈’, ‘이노센스’, ‘리코’ 등에 출자했다.

개인 고객들이 이러한 녹색 투자에 동참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가 자체 운용하고 있는 ESG 상품은 ‘ESG 글로벌 TOP TIER 랩’, ‘탈탄소 ESG 유로주식신탁’ 등 총 9개다. 

또 고객 인식 및 투자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매달 제공하는 전략펀드 목록에 국내외 ESG 펀드를 필수 포함하고, 기업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자체 제작한 ESG 투자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친환경 투자를 내재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회사는 한화금융계열사와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국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투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지난 2019년 호주 석탄터미널 항구시설 투자 건에 대한 석탄개발 연관성을 확인한 후 리파이낸싱(재상환) 금융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작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금융감독원, 이화여자대학교 등과 함께 한국형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프로젝트인 ‘프론티어 -1.5D’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모형을 활용해 기후변화 및 대응전략에 따른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고 이를 중장기 사업전략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화증권은 작년 ESG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최고 수준인 ‘AA’ 등급(전체등급 기준)을 획득했다. 

다만 지난 상반기 평가에선 한 단계 내린 ‘A’ 등급을 받았는데 작년 실적 부진에 따른 미배당 등 지배구조 부문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경(E), 사회(S) 등 ESG 전반에 걸친 평가가 이뤄지는 하반기에는 등급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ESG 평가기관 관계자는 “하반기와 달리 상반기에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정보가 주로 업데이트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보 투명성 등의 부분이 점수에 주로 반영된다”며 “환경, 사회 부문에서 예외적인 이슈가 없다면 지배구조 점수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러한 단기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ESG 경영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19년 이후 5번째다. 또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ESG 경영’탭을 신설했다. 재무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페이지다.

손종민 한화투자증권 기획관리실 상무는 “실질적인 ESG 추진 활동과 더불어 ESG 정보를 투명화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신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멀리, 행복한 내일’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ESG경영의 전방위적 확대를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 대응도 강화하고 매년 ESG경영 성과를 분석하여 신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이후로도 우수한 평가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ESG 이슈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요소로 인식하고, 금융 비즈니스와 연계하여 ESG경영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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