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KB증권, ESG 투자 1.5조 목표…“담대하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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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KB증권, ESG 투자 1.5조 목표…“담대하게 추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2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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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SG 금융 1.5조 목표
2021년 9000억원 달성
“2023년도 담대하게 실천할 것”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 (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왼쪽부터 박정림, 김성현 대표이사 사장. [출처=KB증권]

“금융투자회사로서 환경 및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긍정적 변화의 촉매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KB증권의 ESG 경영 활동이 눈길을 끈다. 회사가 ESG 경영에서 가장 무게를 둔 부분은 친환경, 사회 투자 활동이다. 증권업 특성을 살려 ESG 투자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기업시민 의무를 다하기 위한 의도다.

회사는 빈틈없는 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 및 투자 지원체계를 기반으로 IB(기업금융), S&T(세일즈앤트레이딩), WM(자산관리)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친 ESG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회사의 ESG 투·융자 잔액은 6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7%(3837억원) 증가한 규모다. ESG투자, 대출 잔액은 각 212%, 67% 늘어난 3511억원, 3344억원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사회 부문 투·융자 실적이다. 당해 회사는 중소기업 마이크로파이낸스 지원을 위해 1192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또 취약계층 주거 지원 등을 위해 1444억원 규모의 신규대출을 지원했다.

같은 기간 ESG펀드 잔액은 104.3% 증가한 2401억원으로 불어났다. 상품선정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우수 ESG 테마 펀드를 공급하고 관련 펀드의 영업점 판매지원, 상품 연수 등을 실시한 결과다.

회사의 중장기 ESG 투자목표는 2024년 1조5295억원이다. IB, S&T, WM 각 사업 부문별 목표치는 각 9196억원, 2129억원, 2979억원이다. 

목표는 순항 중에 있다. ESG 투·융자에 상품판매 실적을 더한 2021년 성과는 9257억원이다. 2024년 목표치 절반(60%)을 넘겼다.

주축은 IB 부문이다. 부서는 그간 삼호태양광발전소, 태백삼척봉화, 솔라시도 태양광 프로젝트 등 굵직한 친환경 개발사업을 주선했다. 지난 9월에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친환경 도시 세종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첫발을 뗐다.

[출처=KB증권]

투자 프로세스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ESG 리스크심사 가이드라인 ‘ESRM’을 제정했다. ESRM은 크게 배제·관심영역, 지원영역 두 가지로 구성돼있다.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관련 투자기회를 늘리기 위한 구조다. 

투자 심사부서는 석탄발전소, 불법도박 등 배제영역에 담긴 사업 투자를 원칙적으로 차단한다. 정유·석유화학 등 관심영역 사업군의 경우는 금융지원을 통해 저탄소 전환을 돕는다. 지원영업에 포함된 부문에 대해선 금융지원을 한층 우대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KB증권은 2050년 금융자산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량(스코프3)을 제로(‘0’)로 만든다는 목표다. 현재 회사의 전체 탄소배출량 중 스코프3가 차지하는 비중은 99.5%다. 그룹사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대응이 필수적인 지점이다.

S&T 부문에선 ESG 관련 파생상품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 지수를 연계한 ELS(주가연계증권)를 발행했다. ‘KB KRX ESG Eco ETN’, ‘KB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등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WM 부문에선 ‘KB코리아뉴딜’,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성장주’ 등 ESG 펀드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착한 투자’를 이끌기 위해 ESG 리서치, ‘ROESG(ROE+ESG 등급)’ 지수산출, ESG 포럼 등을 제공 및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KB증권은 지난해 서스틴베스트 하반기 ESG 평가에서 국내 증권사 최고 등급인 ‘A’ 등급을 받았다. 또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 유엔글로벌콤팩트가 선발한 ‘한국협회 LEAD 그룹 10대 회사’에 선정됐다.

2023년은 글로벌 통합 공시기준이 확립되는 등 ESG 전환의 해로 불린다. 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하는 잣대도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배경 속 KB증권도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본업을 기반으로 한 ESG 경영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경기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등 열악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ESG경영은 계속해서 추구해 나가야 할 최우선 경영가치 중 하나"라며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다양해지는 글로벌 요구 수준과 기준에 부합하도록 2023년에도 담대하고 내실 있는 ESG경영 로드맵을 수립하여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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