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카카오페이증권, 빅테크 증권사 중 'ESG 리스크 프로세스' 구축…여성 등 다양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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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카카오페이증권, 빅테크 증권사 중 'ESG 리스크 프로세스' 구축…여성 등 다양성은 과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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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 프로세스 구축
작년 불완전판매 민원 0건
다양성 관건…여성임원 0명
장애인 직원 0명…"개선 중"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이승효 대표이사. [출처=카카오페이증권]

빅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ESG 경영에서 경쟁사 토스증권을 가뿐히 뛰어넘는 모습이다.

ESG 투자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거나, 불완전 펀드 판매 ‘제로(0)’ 활동을 펴면서 독창적인 ESG 경영 색깔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부문 성과는 아쉬운 편이다. 여성임원 및 고위 관리직 비율이 국내 기업 평균보다 낮고, 장애인 직원은 여전히 0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은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온도 차는 존재했다. 카카오가 100억원대 적자 늪에 갇혀있을 때 토스증권은 흑자 전환을 눈앞에 뒀다. 두 회사는 각 영업적자 126억원, 3.6억원씩을 기록했다.

다만 ESG 경영에선 카카오페이증권의 모습이 돋보였다. 지난해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핀테크 업계 최초로 UNGC(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하면서 회사의 ESG 경영에도 속도가 붙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직접 투자 시 ESG 리스크를 사전, 사후에 접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자체 ESG 리뷰를 통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비재무적 리스크를 점검하고 위험이 발견될 시 투자를 반려하는 구조다. 투자 이후 상환, 손실 가능성을 점검할 때도 이러한 위험 요소를 고려한다.

[출처=카카오페이증권]

이렇게 회사는 작년 총 6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 건에 대한 ESG 검토를 진행했다. 검토 요인은 환경 파괴, 법적 소송, 지배구조 관련 범죄 의심 행위 등 비재무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컨트로버시 이슈다.

가까운 시일 내 PF 자문계약 체결 전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국제기후채권기구(CBI) 등의 ESG 프레임워크 준용 여부도 추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밖에도 "지속가능 투자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함께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열고 있다. 지난 7월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 카카오페이와 ‘전자문서 그린챌린지’를 진행했다. 전자문서 열람·신청 등을 통해 종이문서 저감에 기여한 고객에게 친환경 키트, ESG 우수 주식 등의 선물을 지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모회사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약 1억5000만건의 전자문서 및 생활 경제 서비스 이용 건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30년생 나무 1만5334그루를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856톤을 감축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소비자 보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이사 직할로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 소비자보호 담당부서를 편제해 운영하고 있다. 업무 독립성을 확보하고 전사적 관련 협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출처=카카오페이증권]

불완전 펀드 판매 ‘제로(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작년 말 기준 회사는 총 10개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리테일금융상품판매 협의체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모두 검토를 끝낸 상품이다. 

또 고객 눈높이에 맞춘 펀드 성적표를 매월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상품 판매 시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설명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설명서도 자체 제작 및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회사는 작년 단 한 건의 불완전 펀드 판매 관련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DEI 부문에서 아쉬운 측면이 존재한다. 회사의 전체 임원 수는 7명으로 이 중 여성임원은 0명이다. 팀장급 이상 고위관리자의 경우 여성 비중이 14.3%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 여성 관리자 비율 16.3%마저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비중은 30.2%(수익창출 부서 관리자직급 여성비율)로 회사를 두 배 넘게 웃돈다.

매출발생 부서 직원이나 IT 관련 STEM 직군의 여성 비율도 마찬가지로 낮다. 각 14.1%, 17.1%다. 작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했으나 정작 장애인 직원 수는 0명에 그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조직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유연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크루 개인이 지닌 다양한 배경과 가치관을 존중하고 있다"며 "출신, 인종, 국적, 성별, 연령, 장애 등 차별을 금지하며 포용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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